유로존 근원 조화 소비자물가지수(HICP·각국 물가를 같은 기준으로 맞춘 소비자물가지수) 전월 대비 상승률은 4월 0.9%로 집계됐다. 이전 수치와 같았다.
이번 지표는 전월과 비교해 근원 물가(에너지·식품 등 변동이 큰 항목을 뺀 물가) 상승 흐름에 변화가 없음을 보여준다. 유로존의 기조적인 물가 압력을 반영한다.
유로존 근원 인플레이션, 높은 수준 지속
4월 유로존 근원 인플레이션(근원 물가 상승률)은 전월 대비 0.9% 상승에 머물렀다. 물가 압력이 쉽게 꺾이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 유럽중앙은행(ECB·유로존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중앙은행)이 2년째 인플레이션을 낮추려는 상황에서 부담이 커졌다.
시장에서는 ECB가 6월 회의에서 더 매파적(금리 인상에 적극적인) 신호를 낼 가능성이 커졌다. 실제로 OIS(오버나이트 인덱스 스왑·하루짜리 기준금리 기대를 반영하는 금리 파생상품)에는 올여름 25bp(베이시스포인트·금리 0.01%포인트) 추가 인상 가능성이 다시 반영되고 있다. ECB 예금금리(시중은행이 ECB에 맡기는 돈에 적용되는 기준금리)가 이미 4.75%인 만큼, 가을 이전 5.0% 이상으로 올라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근원 물가가 쉽게 내려오지 않으면 단기적으로 유로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일 여지가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미국 중앙은행)가 금리 동결(인상 중단) 가능성을 시사하는 가운데 정책 차이가 유로화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EUR/USD가 1.15선(유로/달러 환율) 부근까지 움직일 가능성에 대비해 콜옵션(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이나 선물(미래 시점에 정해진 가격으로 거래하는 계약) 활용을 검토할 수 있다.
주식시장에는 부담이다. 고금리가 오래 이어지면 기업 이익률이 압박받기 때문이다. EURO STOXX 50 등 유럽 주요 지수에 풋옵션(정해진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으로 방어 전략을 고려할 만하다. 특히 금리에 민감한 부동산, 기술 업종은 타격이 클 수 있다.
변동성과 트레이딩 기회
이번 지표는 향후 수주간 시장 변동성(가격이 오르내리는 폭)이 커질 가능성도 시사한다. ECB의 최종금리(금리 인상 사이클에서 정점 금리) 수준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 변동성 자체를 거래 대상으로 삼는 전략도 힘을 받을 수 있다. VSTOXX 지수(유로스톡스50의 예상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수)가 20포인트를 다시 상회할 가능성도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