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GBP는 월요일 유럽장 초반 0.8660선 부근에서 거래됐다. 시장은 목요일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BoE)의 기준금리 결정(통화정책회의)을 앞두고 관망세를 보였다.
BoE는 목요일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은 이란 전쟁으로 에너지 비용이 오르면서 영국이 받는 충격을 감안해, BoE가 향후 금리 인상 쪽으로 기울 조짐이 있는지 주시하고 있다.
영란은행(BoE) 전망
분석가들은 영국이 천연가스 사용 비중이 높아 에너지 가격 상승에 경제가 민감할 수 있다고 본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올해 남은 기간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에너지 충격(급격한 에너지 가격 상승)의 영향은 7월 말 회의 무렵 더 분명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ECB도 목요일 정책을 바꾸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예금금리(은행이 ECB에 자금을 맡길 때 적용되는 금리)가 2.0%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 금리는 지난해 6월 이후 유지되고 있다.
중동 분쟁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ECB 정책위원들은 ‘상황을 지켜보자’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ECB 인사 마르틴스 카자크스는 지난주, 판단을 내리기 전에 지표(경제 통계)를 더 모을 시간이 있다고 말했다.
정책 차이와 거래에 미치는 영향
영국은 에너지 가격에 특히 취약하다. 이는 2025년 후반 현실화됐다. 2025년 4분기 도매 천연가스 가격이 15% 넘게 급등했고, 그 여파로 영국 물가상승률이 3.5%를 웃돌며 유로존보다 높게 유지됐다. 그 결과 BoE는 2026년에도 ECB보다 더 ‘매파’(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높이거나 높은 금리를 유지하려는 성향)적 발언을 이어갈 수밖에 없었다.
반면 ECB는 시간을 두고 지표를 확인하는 전략을 유지했고, 유로존 근원물가(변동이 큰 에너지·식료품을 뺀 물가)가 더 꾸준히 둔화하면서 2026년 3월 2.7%로 24개월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런 격차가 커지면서 ECB는 올해 하반기 금리 인하(기준금리를 내리는 조치)를 검토할 여지가 크게 늘었지만, BoE는 그렇지 못하다. 현재 이 통화정책 방향 차이가 이 통화쌍의 핵심 변수다.
정책 격차가 확대되는 만큼, 향후 몇 주 EUR/GBP에는 추가 하락 압력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트레이더는 유로화가 파운드화 대비 약세를 보이는 방향에 대비할 수 있으며, 옵션(정해진 가격에 사고팔 권리를 사고파는 상품)을 활용해 0.8500선까지의 움직임을 노리는 전략도 고려할 만하다. 시장은 ‘버티는 BoE’와 ‘비둘기파(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내리거나 낮은 금리를 선호하는 성향)로 기우는 ECB’를 점점 더 반영하고 있어, EUR/GBP 매도(숏) 전략의 매력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