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서부텍사스산원유) 선물은 금요일 유럽장에서 배럴당 102.25달러 부근에서 거래됐다. 전날인 목요일 107.35달러에서 약 2주간의 상승 흐름이 멈추면서, 당일 가격은 보합권이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가격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지지받았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에너지 공급의 약 20%와 연결된 핵심 항로다. 미국이 이란의 제안을 거부하고 이란 해상 항만에 대한 해상 봉쇄(해군을 통한 출입 통제)를 연장하겠다고 밝히면서, 봉쇄는 이어질 전망이다.
중앙은행과 수요 리스크
주요 중앙은행들의 매파적(물가 억제를 위해 금리 인상 등 긴축을 선호하는) 메시지로 향후 원유 수요 둔화 우려가 커졌다. 정책당국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상방 위험을 경고했고, 유가 상승 속 통화긴축(금리 인상·유동성 축소) 강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WTI는 횡보하며 20일 지수이동평균(EMA·최근 가격에 더 큰 비중을 두는 이동평균) 95.15달러 위를 지켰고, RSI(상대강도지수·가격 상승/하락 강도로 과열 여부를 보는 지표)는 60.95 수준이다. 지지선은 95.15달러로, 종가가 이동평균 아래로 내려가면 90.00달러가 다음 지지선으로 제시된다.
WTI가 107.35달러를 상향 돌파하면 113.28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 WTI는 미국 원유 가격의 대표 지표로, 쿠싱(Cushing·미국 오클라호마의 원유 저장·인도 허브)에서 인도되는 계약을 통해 거래된다. 가격은 경기(성장률), 지정학, 제재, OPEC(석유수출국기구) 결정, 달러 가치, 주간 API(미국석유협회)·EIA(미 에너지정보청) 재고 통계 등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