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D/CAD는 목요일 아시아 거래에서 전일 소폭 상승 이후 1.3630선 부근에서 움직였다. 캐나다는 미국에 원유를 가장 많이 수출하는 나라여서, 국제유가가 하락하면 캐나다달러(루니)가 압박을 받을 수 있다.
WTI(서부텍사스산 원유, 미국 원유 기준 가격)는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배럴당 92.60달러 안팎에서 거래됐다. 중동 평화 합의 기대감으로 공급 차질 우려가 줄면서 유가가 약세를 보였다.
Oil Prices And Geopolitics
BBC는 “전쟁을 끝내기 위한” 미국의 제안에 대해 이란이 “여전히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1쪽짜리 양해각서(큰 틀의 합의 내용을 적은 문서)를 제시했으며, 이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중동 원유 수송의 핵심 해상 통로)의 단계적 재개와 이란 항만에 대한 미국의 봉쇄 해제(선박·물류를 막는 조치)를 추진하고, 이후 협상에서 이란의 핵 프로그램(핵 관련 활동 전반)을 다루는 방안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다만 아직 합의된 것은 없다고 했다.
CNBC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 평화 협상에 합의하지 않으면 “훨씬 더 강한 수준으로” 폭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트루스소셜에서 미군 공세인 ‘오퍼레이션 에픽 퓨리’(미 군사작전 명칭)가 이란이 “합의된 내용을 내놓는 데 동의하면” “종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가 하락으로 물가 부담이 완화되면,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미 중앙은행)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어 달러가 약세 압력을 받을 수 있다.
2025년 당시 시장 심리를 되짚어보면 USD/CAD가 1.3630 부근에서 막혔던 불확실성이 보인다. 미·이란 합의 가능성이 유가를 끌어내리며 캐나다달러에 부담을 줬지만, 동시에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는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후 미·이란 합의는 결국 진전이 없었고, 한동안 유가에 위험 프리미엄(지정학적 위험을 반영해 추가로 붙는 가격)이 남았다. 다만 더 큰 흐름은 글로벌 수요 둔화였다. 현재 WTI는 배럴당 81달러 안팎으로 크게 낮아졌는데, 미국 에너지정보청(EIA·미 에너지 통계 기관) 자료에서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예상과 달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유가 약세가 이어지면서 캐나다달러에는 계속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Fed Policy And Market Volatility
2025년 연준이 빠르게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관측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성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연준은 이후 정책금리(연준이 정하는 기준금리)를 4.5%로 내렸지만, 최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계가 체감하는 물가를 보여주는 지표)가 3.1%를 기록하면서 추가 인하는 멈춘 상태다. 이는 지난해의 전망과 달리 달러에 하방을 막아주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처럼 신호가 엇갈리는 만큼, 가격 움직임 자체에서 수익을 노리는 선택지도 보인다. USD/CAD가 현재 1.3750선 부근에서 거래되는 가운데, 스트래들(같은 만기·같은 행사가격의 콜옵션과 풋옵션을 동시에 매수해 큰 변동이 나면 이익을 노리는 전략) 매수는 향후 몇 주 동안 고려해볼 만한 전략이다. 연준의 매파적(금리 인상 또는 높은 금리 유지에 무게를 두는) 발언이 나오거나 에너지 가격이 추가 하락할 경우, 어느 방향이든 큰 변동이 발생하면 대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