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D/CAD는 유가 상승이 캐나다달러(CAD, 캐나다 통화) 강세로 이어지면서 4거래일 연속 하락해 1.3708선 부근에서 거래됐다. 이는 3월 23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달러인덱스(DXY,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 지수)는 98.20선 부근에서 움직이며 8거래일 연속 하락은 멈췄지만, 6주 저점권에 머물렀다.
유가는 미군과 이란의 ‘이중 봉쇄’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공급 차질이 이어지면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란 국영매체는 향후 통행료가 부과될 경우 이란 은행을 통해 처리될 것이라고 전해, 항로 통제 강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유가가 이끈 캐나다달러 강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미국 원유 가격의 대표 지표)는 이틀 연속 하락 후 반등해 배럴당 90.50달러 부근에서 거래됐다. 캐나다는 주요 원유 수출국이어서, 캐나다달러는 국제유가 흐름을 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가 “이번 주 협상이 재개될 수 있다”고 언급한 뒤, 미국-이란 2차 회담이 실제로 재개되는지에 주목했다. 앞서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협상은 뚜렷한 성과가 없었다. 에너지 비용 상승은 물가 압력을 키우는 요인으로, 캐나다의 물가상승률은 캐나다중앙은행(BoC)의 목표치 2%를 밑돌고 있다.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연방준비제도(Fed, 미국 중앙은행) 목표치 2%를 웃돌았다.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소비자가격 변동을 보여주는 물가 지표)는 전년 대비 3.3%로, 2.4% 수준보다 높았다.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0만7000건으로 예상치(21만5000건)를 밑돌았고,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5% 감소해 예상(0.1% 증가)과 달랐다.
2026년 현재 구도
2026년 4월 16일 현재도 고유가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WTI는 배럴당 85달러 안팎에서 거래 중이며, 중동 긴장과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협의체)의 공급 조절로 재고가 빠듯한 점이 가격을 받치고 있다. 이는 캐나다달러 하단을 지지해 USD/CAD가 1.3750선 부근에서 움직이게 하는 요인이다.
이제 차이는 물가 환경이다. 미국 물가는 3월 기준 3.5%로 높게 유지되는 가운데, 캐나다 물가도 2.9%로 올라 지난해 2% 미만 수준보다 크게 높아졌다. 이로 인해 Fed와 BoC 간 통화정책(금리 등 정책 방향) 차이가 줄어, 과거보다 ‘USD/CAD 하락에 베팅’하는 전략의 매력이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파생상품(선물·옵션 등 기초자산 가격에 연동되는 상품) 투자자 관점에서는, 유가에 붙는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전쟁·제재 등 불확실성으로 추가로 반영되는 가격)이 지속되면 변동성이 시장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을 수 있다. 원유 선물(미래 인도 조건으로 거래하는 계약)이나 관련 ETF(상장지수펀드)에 대해 스트래들(같은 행사가·만기의 콜옵션과 풋옵션을 동시에 매수) 또는 스트랭글(서로 다른 행사가의 콜·풋옵션 동시 매수)을 매수하면, 긴장이 예상 밖으로 확대·완화될 때 어느 방향이든 큰 가격 변동에 대응할 수 있다. 이때 옵션 프리미엄(옵션 가격으로 지불하는 비용)이 최대 손실이다.
두 중앙은행 모두 끈적한 물가(쉽게 내려가지 않는 인플레이션) 부담을 안고 있는 만큼, USD/CAD는 지난해보다 박스권(일정 범위 내 등락)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이런 환경에서는 옵션 매도 전략이 선호될 수 있다. 예를 들어 USD/CAD 선물에 대해 아이언 콘도르(박스권을 전제로 콜·풋 스프레드(서로 다른 행사가 옵션을 결합)를 동시에 구성하는 전략)를 활용하면, 낮은 변동성과 횡보 장세에서 이익을 노릴 수 있다.
따라서 호르무즈 해협 상황이 급격히 악화될 경우를 대비해, WTI 콜옵션 가운데 외가격(현재가보다 불리한 행사가로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옵션)을 소액으로 매수해 헤지(위험을 줄이기 위한 방어) 수단으로 활용하는 방법도 고려할 만하다. 이는 적은 비용으로 유가 급등 시 수익 기회를 확보하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