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의 ‘리스크 오프(위험 회피 심리, 안전자산 선호로 위험자산을 줄이는 흐름)’가 중·동부 유럽(CEE) 통화에 부담을 주고 있다. EUR/PLN과 EUR/CZK는 최근 변동 범위 상단으로 이동 중이다. 제시된 범위는 EUR/PLN 4.230~260, EUR/CZK 24.250~400이다.
최근 미국 달러가 강세(달러 가치 상승)로 돌아서면서 하락(약세) 위험이 커지고 있다. 경기와 경상수지(한 나라가 해외와 벌어들인 돈과 지출한 돈의 차이를 보여주는 지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향후 몇 달간 발표되는 지표에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CEE 통화에 커지는 역풍
헝가리 포린트도 최근 정치 이슈 이후 글로벌 흐름을 반영하기 시작했다. HUF 자산 ‘롱 포지션(매수 포지션, 가격 상승에 베팅한 보유분)’이 쌓여 있는 만큼 차익실현(수익을 확정하기 위한 매도)이 나올 수 있으며, 외환시장이 가장 먼저 축소 대상으로 지목될 가능성이 있다.
헝가리 중앙은행(NBH)은 ‘도비시(통화 완화 성향, 금리 인하나 완화 정책에 우호적)’한 태도를 시사해 외환 ‘캐리(금리가 높은 통화를 사서 금리 차이를 얻는 거래)’의 매력을 낮출 수 있다. EUR/HUF는 362에 마감했다. 365를 상향 돌파하면 NBH 금리 인하 기대를 자극하고, 통화 약세가 금리 시장(채권·금리 거래)으로 번질 수 있다.
상단 압력 확대
EUR/PLN과 EUR/CZK는 각각 4.260과 24.400 부근에서 최근 거래 범위 상단으로 서서히 이동하고 있다. 이런 흐름은 2026년 4월 폴란드 산업생산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며 경기 둔화를 시사한 점이 뒷받침한다. 두 통화쌍은 완만한 추가 상승(유로 강세·현지 통화 약세) 쪽으로 기울어 보인다.
경기 충격이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점이 핵심 우려다. 2025년 하반기 독일 수출 부진이 두 분기 뒤 CEE 국가들의 경상수지에 악영향을 준 전례가 있다. 최근 글로벌 금융여건 긴축(금리 상승, 신용 경색 등으로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는 환경)이 향후 몇 달 사이 이 지역의 경제 지표에 반영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통화 약세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을 강화한다.
지난해 내내 강세였던 헝가리 포린트도 글로벌 흐름 속에서 피로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투자자들이 헝가리 자산에서 보유하던 매수 포지션의 이익을 실현하기 시작할 수 있으며, 이런 환경에서는 통화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
또한 NBH의 완화적 기조는 포린트 캐리 거래의 매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EUR/HUF가 365를 넘어서면 중요한 신호가 될 수 있는데, 이는 지난해 시장이 금리 인하를 ‘가격에 반영(프라이싱, 기대를 환율·금리에 미리 반영하는 것)’하기 시작했던 구간이기 때문이다. 이 경우 금리 포지션(금리 방향에 베팅한 거래)의 청산(포지션을 정리하는 매매)이 촉발돼 통화 약세를 더 키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