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선호 심리 회복에 유가 하락…WTI 90달러선 근접·브렌트유 100달러선서 후퇴

by VT Marke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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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26, 2026

글로벌 기준 유가가 하락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미국 기준 원유 가격)가 배럴당 90달러 선에 근접했고, 브렌트유(북해산 기준 원유 가격)는 한때 100달러를 웃돌았다가 이후 배럴당 90달러대 중반으로 내려섰다. 전반적 금융시장에서는 ‘위험자산 선호(risk-on·주식 등 위험자산을 사려는 분위기)’가 강해지며 주가가 오르고, 주요국 국채 수익률(채권 금리)이 하락했다.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새로운 고점을 기록했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 관련 시장 소문은 많지 않았다. 보도는 호르무즈 해협(중동 산유국에서 수출되는 원유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 통로) 재개에 집중됐고, 우라늄 농축(원자력·핵 개발과 관련된 핵심 공정) 등 장기 쟁점에 대한 구체 내용은 제한적이었다. 유가는 이날 배럴당 약 5달러 하락해 WTI는 90달러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이 커졌고, 브렌트유도 밤사이 100달러를 돌파했던 흐름에서 되돌려 90달러대 중반으로 후퇴했다.

시장 낙관론 속 유가 하방 압력

유가는 약세다. WTI는 시장 참여자들이 중요하게 보는 ‘심리적 지지선(가격이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고 여기는 구간)’인 배럴당 90달러를 하향 돌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런 흐름은 주식 상승과 채권 금리 하락이 함께 나타난 것과 맞물린다. 이는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위기 때 선호되는 자산)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미국과 이란 간 합의 가능성(제한적 합의라도)은 중동 지역 공급 차질 우려를 완화해 유가에 하락 압력을 준다.

지난주 미국 에너지정보청(EIA·미 정부 산하 에너지 통계기관) 주간 보고서도 약세 신호로 거론된다. 시장은 재고 감소를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180만 배럴 재고가 늘었다. 재고(저장돼 있는 원유 물량) 증가는 공급이 수요보다 많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져 약세 심리를 키운다. 재고가 늘어난 상황에서 WTI의 90달러선은 향후 방향을 가늠하는 핵심 구간이 됐다.

위험자산 선호는 2026년 4월 말 기준 최신 물가 지표에서도 힘을 얻었다. 소비자물가지수(CPI·소비자가 체감하는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 지표)가 2.9%로 둔화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미 중앙은행)가 추가 금리 인상을 검토해야 하는 부담이 줄었다. 이런 환경은 원유 같은 상품보다 주식 투자를 선호하게 만들 수 있다. S&P500 지수는 이날 오전 5,520선 부근에서 거래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매매 전략과 계절 요인

향후 몇 주 동안은 WTI가 90달러 지지선을 하향 돌파할 가능성에 대비해 행사가(옵션에서 미리 정해둔 거래 가격) 88달러의 풋옵션(가격 하락 시 이익이 나는 옵션) 매수를 고려할 수 있다. 내재변동성(옵션 가격에 반영된 예상 가격 변동 폭)이 시장이 진정되면서 낮아져 옵션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진 점이 배경이다. 원유를 이미 보유한 투자자는 커버드콜(보유 자산 위에 콜옵션을 팔아 프리미엄 수익을 얻는 방식) 전략으로 수익을 노리는 방안도 있다. 다만 가격 상승 폭이 제한되는 장세를 전제로 한다.

다만 여름철 드라이빙 시즌(미국에서 6~7월 차량 이동이 늘어 휘발유 수요가 증가하는 시기)이 가까워지는 만큼 계절적 흐름도 점검해야 한다. 과거에는 6~7월 휘발유 수요가 늘면서 원유 가격이 지지받는 경우가 많았다. 향후 1~2주 내 WTI가 90달러 아래로 뚜렷하게 내려가지 못하면, 계절 수요를 바탕으로 가격이 안정되거나 반등을 시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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