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달러화 지수(DXY)는 금요일 중동 관련 진전으로 위험선호 심리가 개선되면서 안전자산 수요가 줄어 98.90선으로 완만히 하락했다. 4월 미국 근원 PCE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3%로 둔화 없이 유지돼 연준이 긴축적 정책을 유지할 수 있다는 관측을 뒷받침했으나, 시장은 미·이란이 60일 휴전 연장, 호르무즈 해협 재개, 핵 협상 개시를 골자로 한 양해각서(memorandum)를 추진한다는 보도에 주목했다. 달러 약세 속에 EUR/USD는 1.1670선으로 상승했고, 영국의 재정 우려와 성장 둔화가 여전한 가운데서도 GBP/USD는 1.3470선으로 올랐다. USD/JPY는 159.30선 부근에서 거래됐다. 5월 도쿄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1.4%로 둔화됐고,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는 에너지 충격이 임금과 인플레이션 기대에 전이될 위험을 언급했다.
AUD/USD는 위험민감 통화에 대한 수요가 살아나며 0.7190선으로 상승했다. WTI는 휴전 연장 기대와 호르무즈 주변 공급 차질 위험 완화 전망에 배럴당 88.00달러 부근에서 거래됐다. 금은 위험선호 개선과 지정학적 리스크,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저울질하는 가운데 4,550달러선으로 급등했다. 경제 일정으로는 5월 29일부터 6월 5일까지 영란은행(BoE)·ECB·연준(Fed)·BOJ 인사 발언이 예정돼 있으며, 중국 PMI, 유로존 CPI 및 GDP, 미국 JOLTS·고용보고서, 스위스·일본·캐나다·호주 주요 지표 발표가 이어진다.
지정학·정책 변화 속 달러 약세에 베팅
시장 분위기가 ‘리스크온’으로 전환되는 흐름에 맞춰 달러 약세를 반영한 포지션 조정에 나선다. 미·이란 간 양해각서 관련 보도가 현재로서는 연준의 지속적인 매파적 인플레이션 기조를 압도하는 핵심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CFTC 자료에 따르면 달러에 대한 투기적 순숏 포지션은 3주 연속 확대돼, 달러 약세 흐름에 모멘텀이 붙어 있음을 시사한다.
이 같은 달러 약세는 6월 첫째 주를 앞두고 EUR/USD와 GBP/USD 롱 포지션을 매력적으로 만든다. 다수의 중앙은행 인사 발언, 특히 라가르드 ECB 총재와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 발언에서 톤의 괴리가 나타날 경우 변동이 가속될 수 있어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과거에도 주요 지정학적 긴장 완화 이후 달러가 동반 약세를 보일 때는 수 주간 해당 통화쌍에 순풍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USD/JPY는 달러 약세와 BOJ의 완화적 정책 기조 사이에서 방향성이 더 복잡하다. BOJ 총재 또는 연준에서 추가 단서가 나오기 전까지 159.00선 부근에서 박스권 장세가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도쿄 CPI가 1.4%로 둔화된 점은 BOJ가 정책 정상화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을 뒷받침한다.
원자재·금, 그리고 핵심 지표에 주목
유가 측면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 가능성이 WTI 상단을 제약해 배럴당 88달러를 웃도는 추가 상승 여력을 제한할 수 있다. 해상 데이터에서는 해협 인근 유조선 신호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시장이 공급 리스크 완화를 일부 선반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견조한 기저 수요가 가격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향후 EIA 재고 지표에서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위험선호가 개선되는 가운데서도 금이 4,550달러권으로 급등한 것은, 금이 완고한 인플레이션과 잔존 지정학 리스크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서의 역할을 재부각했음을 보여준다. 2026년 1분기 중앙은행의 금 수요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공식 보유고에 300톤 이상이 추가돼 가격 하단을 견고하게 지지하고 있다. 주요국의 근원 물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한 금값은 견조한 매수세(“well-bid”)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
향후로는 6월 5일(금) 발표될 미국 고용보고서가 가장 핵심적인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비농업부문 고용(NFP)이 예상치를 밑돌 경우 달러 매도세를 추가로 자극하며 현재 시장 방향성을 확인해줄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강한 고용지표는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higher for longer)’ 서사를 강화해 흐름을 빠르게 되돌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