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지수(DXY)는 최근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임을 보여준 뒤 98.60선으로 내려왔다. CPI는 소비자가 실제로 구매하는 상품·서비스 가격의 변화를 나타내는 지표다. 이번에는 중동 전쟁과 연계된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해석됐다. 이란, 호르무즈 해협, 휴전의 불안정성 관련 흐름이 이어지며 유가 변동성이 커졌고, 위험 회피(안전자산 선호) 수요도 지지받았다.
EUR/USD는 1.1730대까지 상승하며 5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시장이 CPI 발표 직후의 충격을 소화한 뒤 달러가 약세로 돌아선 영향이 컸다. GBP/USD도 1.3470대까지 올랐으며, 가격 흐름은 주로 달러 약세가 주도했다.
달러 약세와 금리 인하 기대
USD/JPY는 159.30선 부근에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이 달러/엔을 지지한 반면,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엔화는 제한적으로만 강세를 보였다. AUD/USD는 0.7080 부근에서 대체로 보합권이었지만 5거래일 연속 상승을 시도하는 흐름을 유지했고, 투자심리(위험선호/회피)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0달러 아래인 96.40달러 안팎에서 거래됐다. WTI는 미국 원유 가격의 대표 지표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공급 차질 우려와 중동 전반의 불확실성이 가격을 흔들었다. 금은 달러 약세와 지정학 리스크, 국채금리 하락 영향으로 4,770달러 부근에서 거래됐다.
일정(다이어리)에는 4월 11~17일 사이 뉴질랜드중앙은행(RBNZ), 유럽중앙은행(ECB),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영국 중앙은행(BoE) 인사 발언이 포함됐다. 또 비즈니스NZ PSI, 국제통화기금(IMF) 회의, 미국 기존주택판매, 영국 BRC 소매판매, 중국 무역 및 1분기 GDP 발표, 미국 ADP 고용,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 유럽 각국 물가 발표, 영국 GDP 및 생산 지표, ECB 회의록(회의 내용 공개 문서), 미국 신규실업수당 청구, 필라델피아 연은 경기설문, 미국 산업생산 등 주요 지표·이벤트도 예정돼 있다.
– PSI(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 서비스업 경기의 확장/위축을 보여주는 설문 지표
– ADP 고용: 민간업체가 추정한 민간 고용 변화
– PPI(생산자물가지수): 기업이 물건을 출고할 때의 가격 변화로, 소비자물가의 ‘선행 신호’로도 쓰임
미국 달러지수는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향후 수주간 핵심 흐름으로 본다. 최근 미국 CPI가 3.8%로 끈질기게 높은 수준을 보였지만, 시장은 연준이 늦여름 무렵부터 통화완화(금리 인하) 사이클을 시작할 것으로 베팅하고 있다. 현재 달러지수는 100.50선으로, 2025년 말 104를 웃돌던 고점 대비 상당 폭 내려와 있다.
미국 기준금리 하락 기대는 달러에 직접적인 하방 압력으로 작용해 주요 통화쌍에서 기회를 만든다. 연준이 공개하는 점도표(dot plot)는 연준 위원들이 전망하는 향후 금리 수준을 점으로 표시한 자료인데, 지난달 점도표는 올해 3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파생상품 시장도 이 전망을 이미 가격에 반영한 상태다. 이에 따라 EUR/USD 콜옵션 매수처럼 달러가 완만하게 추가 하락할 때 이익을 노리는 옵션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
– 콜옵션: 특정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
– 옵션 전략: 방향성 또는 변동성에 베팅하는 거래 방식
유로/달러와 포지셔닝(투자 방향) 이슈
유로화는 이런 흐름의 수혜를 보며 EUR/USD가 1.1730선으로 올라섰다. 이는 금리 격차(미국과 유럽의 금리 차)가 줄어드는 데 따른 결과로 본다. ECB가 연준만큼 공격적으로 금리를 내리는 데는 더 신중해 보인다는 점이 배경이다. 이런 엇갈림은 EUR/USD 매수(롱) 포지션에 유리하며, 주요 지표 발표를 앞두고 단기 풋옵션으로 방어(헤지)하는 방식도 고려할 만하다.
– 롱(매수): 가격 상승 시 이익
– 풋옵션: 특정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
– 헤지: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때 손실을 줄이기 위한 방어
달러 전반이 약세인데도 USD/JPY는 159.30 부근에서 높은 수준을 유지해 일본 당국의 경계가 커진 상태다. 미국 금리와 일본의 거의 제로(0%) 수준 금리 간 격차가 ‘캐리 트레이드(낮은 금리로 빌려 높은 금리 자산에 투자해 이자 차익을 노리는 거래)’를 자극하며, 엔화의 전통적 안전자산 성격을 압도하고 있다. 일본은행(BoJ)의 구두개입(발언으로 시장을 흔드는 방식)이나 실제 개입(시장에 직접 매수·매도)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변동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중동 지정학 긴장으로 WTI 유가는 배럴당 96달러 안팎에서 변동성이 커진 상태다. 2025년에 나타났던 공급 차질을 감안하면,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긴장이 고조될 경우 유가가 100달러를 빠르게 재돌파할 수 있다. 에너지 시장은 헤드라인(속보)에 따라 급격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움직임이 나올 수 있어, 옵션을 활용해 변동성을 거래하는 방안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금은 달러 약세 수혜로 온스당 2,570달러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실질금리(명목금리에서 물가 상승률을 뺀 값)가 연준 금리 인하 기대에 따라 내려가면, 이자가 나오지 않는 자산(금 같은 비이자 자산)의 매력이 커진다. 이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인플레이션과 지정학 리스크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금 매수 또는 콜옵션 전략이 대안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