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웨스트팩(Westpac)의 소비자신뢰지수(가계가 경기를 어떻게 느끼는지 보여주는 지표)가 5월에 상승했다. 이전 -12.5%에서 83%로 올랐다.
이번 발표는 직전 기간보다 소비자 심리(소비 의욕)가 개선됐음을 시사한다. 해당 수치는 5월 기준이다.
호주 소비자신뢰 급등
호주의 소비자신뢰가 급등한 것은 시장에 충격을 줬고, 경기 전망이 크게 바뀌었음을 보여준다. 시장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호주중앙은행(RBA·호주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중앙은행)이 금리를 유지하거나 인하할 가능성을 반영해 왔다. 그러나 소비자신뢰가 강하면 소비 지출이 늘고,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전반적인 가격 수준이 오르는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기존 전망을 다시 봐야 한다.
이번 보고서는 최근 월간 CPI(소비자물가지수·가계가 사는 상품·서비스의 가격 변화를 나타내는 물가 지표) 발표 이후 나왔다. CPI는 인플레이션이 3.8%로 높아졌음을 보여줬는데, 이는 RBA 목표 범위를 웃도는 수준이며 2025년 내내 이어졌던 둔화 흐름이 되돌려졌다는 의미다. 지난 분기 임금 상승률(임금이 얼마나 올랐는지 나타내는 지표)도 연 4.3% 증가로 시장 예상보다 높았다. RBA는 이번 소비 심리 개선을 “경기가 예상보다 과열(수요가 강해 물가 압력이 커지는 상태)”되고 있다는 추가 신호로 볼 수 있다.
파생상품(주식·금리·통화 같은 기초자산 가격에 따라 가치가 움직이는 상품) 투자자는 다음 회의 전까지 RBA가 더 매파적으로(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 인상에 적극적인 기조) 나올 가능성에 대비한 전략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금리선물(미래의 금리 수준을 반영하는 선물상품)을 통해 8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는지 점검하는 방식이다. 호주달러도 지지(가격 하락을 막는 수요가 유입되는 구간)를 받기 쉬워질 수 있다. 이에 따라 AUD/USD 콜옵션(특정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로, 상승 시 수익을 노리는 옵션)이 호주달러 강세 가능성에 대응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주식시장 측면에서는 ASX 200(호주 대표 주가지수) 전망이 복잡해진다. 소비 심리 개선은 유통·은행 업종에 긍정적이지만, 금리 상승 가능성은 주식의 가치평가(밸류에이션·기업의 적정 주가 수준을 따지는 것)를 전반적으로 압박하며 특히 기술주와 부동산 업종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변동성(가격이 오르내리는 폭)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XJO 지수(ASX 200의 지수 코드)를 기초로 한 옵션 전략(옵션을 활용한 위험 관리·수익 추구 방식)도 고려 대상이다.
2022~2023년을 보면, 당시 시장은 중앙은행들이 다시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얼마나 강하게 움직일지 과소평가했다. 초기에 나타난 경기 강세 신호는 무시되다가, 이후 가파른 금리 인상 국면이 전개됐다.
과거 금리 사이클의 교훈
이번 소비자신뢰 급등도 비슷한 흐름을 떠올리게 하며, RBA가 금리를 그대로 둘 것이라는 안일한 기대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