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지표와 시장의 관심
미국 물가(인플레이션) 지표는 예상에 부합했다.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소비자가 구입하는 상품·서비스 가격의 평균 변동을 나타내는 지표)는 전월 대비 0.3% 상승해 1월(0.2%)보다 올랐고, 전년 대비(헤드라인·전체 항목) 상승률은 2.4%로 유지됐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기초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는 전월 대비 0.2% 상승해 1월(0.3%)에서 둔화됐으며, 전년 대비 근원 상승률은 2.5%로 유지됐다. 시장은 금요일 발표 예정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보고서(미국 가계의 소비 지출을 반영한 물가 지표로, 미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기준)에 주목하고 있다. 중앙은행 정책 전망도 일부 조정됐다. 로이터 설문에 따르면 일본은행(BOJ)은 3월 19일 기준금리(중앙은행이 정하는 정책금리)를 0.75%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코노미스트 약 60%는 6월 말까지 1.00%를 전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주요 7개국(G7) 지지 아래 전략비축유(비상시에 대비해 비축한 원유) 약 4억 배럴을 방출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는 이란과의 전쟁이 “곧” 끝날 수 있으며 “사실상 타격할 목표가 거의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정책 차이와 거래 시사점
당시 핵심 동인이었던 유가 공급 우려는 2025년 중반 갈등이 완화되고 IEA의 공조 방출로 시장이 안정되면서 상당 부분 해소됐다. 현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미국을 대표하는 원유 가격 기준)는 배럴당 79달러 안팎에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거래되고 있으며, 전쟁 당시 110달러를 넘겼던 고점과 대비된다. 에너지발 인플레이션(유가 상승이 물가를 밀어 올리는 현상)은 일본의 핵심 부담이 아니다. 그 결과 엔화를 약화시키던 큰 역풍이 줄었다. 미국의 물가 흐름도 달라졌다. 과거에는 물가가 높게 유지되며 미 연방준비제도(Fed·미국 중앙은행)가 긴축(금리 인상 등 통화정책을 조이는 것) 기조를 이어갔다. 하지만 최근 CPI가 둔화되면서 시장은 올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이는 2025년 초의 ‘강달러’ 환경과는 다르다. 일본은행은 기준금리를 1.00%까지 올렸지만, 여전히 조심스러운(점진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일 금리차(두 나라 정책금리 차이)가 여전히 자금 흐름과 환율에 영향을 준다. 다만 미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은 약해지는 흐름이다.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전쟁·제재 등 위험이 커질 때 자산 가격에 추가로 반영되는 요인)이 줄었고, 미 연준의 다음 조치가 인하 쪽으로 기울면서 USD/JPY의 급등 동력은 둔화됐다. 따라서 트레이더는 박스권(일정 범위) 거래 또는 완만한 하락에 유리한 전략을 검토할 수 있다. 예를 들어 152 수준에서 외가격 콜옵션(현재 가격보다 높은 행사가격을 가진 ‘매수 권리’ 옵션)을 매도하면, 변동성 축소(가격 흔들림 감소)와 상단 제한 가능성을 활용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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