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미란은 연방준비제도(Fed)가 신중한 태도를 유지해야 하며, 통화정책 결정은 앞으로 발표될 경제지표(인플레이션·고용 등 ‘수신 데이터’)에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위험이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도 했다. 그는 올해 기준금리를 3차례, 많으면 4차례 인하하는 방안을 선호한다고 밝혔지만, 올해 남은 기간 동안은 3차례 인하에 그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1년 뒤 12개월 PCE(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 근처에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임금-물가 스파이럴(임금 상승이 물가를 올리고, 물가 상승이 다시 임금을 자극하는 악순환)의 증거는 없으며, 장기 기대인플레이션(가계·기업·시장이 장기간 물가상승률을 어느 정도로 예상하는지)이 안정적으로 고정돼 있다고 평가했다.
Inflation Outlook And Key Assumptions
미란은 근원 재화 가격(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재화 물가)과 주거비 인플레이션(임대료 등 주거 관련 비용 상승)이 계속 완화될 것으로 예상하는 것이 여전히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의 에너지 충격(유가 등 에너지 가격의 급등)이 전쟁 이전과 비교해 향후 12~18개월 인플레이션 전망을 바꾸지는 않았다고 했다.
그는 전쟁이 가장 가능성이 큰 기본 시나리오(‘모달 전망’)를 둘러싼 위험 범위를 넓혔다고 했고, 인플레이션이 전쟁 이전부터 더 문제가 돼가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재화 인플레이션을 관세(수입품에 부과하는 세금)와 연결하는 데 반대하면서, 여러 요인이 물가를 끌어올리는 상황에서 관세 탓만 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동시장의 냉각(고용 증가세 둔화·임금 상승률 하락) 흐름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Fed가 중립금리(경기를 과열시키지도 침체시키지도 않는 금리)로 이동해야 하며, 중립명목금리는 2.5%까지 낮아질 수 있고 중립실질금리(명목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값)는 약 0.5%라고 언급했다.
그는 성장률과 실업률의 연관성이 과거보다 약해졌고, 원인은 불확실하나 AI(인공지능)와 관련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소비지출 변화(가계 예산이 연료·전기료로 이동하는 현상)가 성장에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했으며, 미국이 에너지 수출국임에도 그렇다고 덧붙였다.
Market Implications For Rates And Volatility
2025년의 발언을 되짚어보면,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3차례, 많으면 4차례 인하가 가능하다는 주장이 강했다. 당시에는 인플레이션이 1년 내 2% 목표로 뚜렷하게 복귀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고, 이는 재화 가격과 주거비 인플레이션 하락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에 기반했다.
그러나 2026년 1분기까지의 지표는 이 전망에 큰 도전을 줬다. 3월 근원 PCE(변동성이 큰 항목을 뺀 PCE) 지표는 연율(연간으로 환산한 증가율) 3.1%로 예상보다 높게 나와, 인플레이션이 쉽게 꺾이지 않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는 지금쯤 도달할 것으로 봤던 2%와 거리가 있다.
노동시장도 예상만큼 식지 않았다. 2026년 3월 고용보고서에서 일자리가 24만 개 이상 늘었고, 임금 상승률은 여전히 4.0% 근처를 유지했다. 이 같은 견조함은 Fed가 서둘러 금리를 내릴 이유를 약화시킨다.
파생상품(기초자산 가격에 연동되는 선물·옵션 등) 트레이더 관점에서는 ‘고금리 장기화(higher for longer)’가 다시 핵심 테마로 자리 잡았다는 뜻이다. SOFR 선물(담보부 익일물 금리 SOFR을 기반으로 한 금리선물) 곡선이 크게 재가격화(시장 기대 변화로 가격·수익률이 빠르게 조정되는 현상)되며, 시장은 연말까지 1차례 인하 가능성만 반영하고 있다. 2025년에 여러 차례 인하를 기대했던 것과 비교하면 급격한 변화로, 단기금리 고점 유지에 베팅하는 포지션이 여전히 우세함을 시사한다.
미 국채선물 옵션은 불확실성이 커졌음을 보여주며, 내재변동성(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변동성 기대치)이 상승했다. 트레이더는 ‘높지만 안정적인 금리의 장기 지속’ 또는 ‘지표에 따라 Fed가 급변할 경우의 급격한 변동’ 어느 쪽에도 이익이 날 수 있는 전략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유로달러 또는 SOFR 선물의 외가격 콜(현재 가격에서 멀리 떨어진 행사가격의 콜옵션) 매도는 금리 인하 기대가 낮아진 시장 상황을 활용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중립금리가 2.5%까지 낮아질 수 있고, 실질 기준으로 0.5%라는 주장은 이제 가능성이 크게 낮아 보인다. 현 수준의 금리에도 경제가 버티는 모습은 실제 중립금리가 더 높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향후 상당 기간 과거 10년처럼 초저금리 환경으로 돌아가기 어렵다는 관점을 뒷받침한다.
기본 흐름은 고금리 지속이지만, 경제 기반에 균열이 생기는지 관찰해야 한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실직자가 처음으로 실업급여를 신청한 건수)는 낮게 유지됐지만, 23만 건을 지속적으로 웃돌면 노동시장이 약화되기 시작했다는 초기 신호가 될 수 있다. 이런 변화는 시장의 금리 기대와 통화정책 전망을 빠르게 바꿀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