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기대와 변동성 전망
SNB가 핵심 정책금리(중앙은행이 금융시장에 제시하는 대표 금리)를 0%로 유지한 것은 널리 예상됐던 만큼, 당장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재료는 제한적이다. 이에 따라 스위스프랑(CHF) 통화쌍의 내재변동성(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변동성 예상치’)은 단기적으로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2026년 2월 스위스 물가상승률이 1.4%로 안정적이라는 전제에서는, 중앙은행이 지난해의 정책 기조를 바꿀 유인이 크지 않다. 중앙은행이 즉각 움직이지 않는 국면에서는 박스권(일정 범위에서 등락하는 장) 전략이 상대적으로 유리해진다. 달러/스위스프랑(USD/CHF)에서 만기가 짧은 양매도 스트래들(같은 만기·같은 행사가격의 콜옵션과 풋옵션을 동시에 매도해, 가격이 크게 움직이지 않을 때 프리미엄을 수취하는 전략)을 활용해 옵션 프리미엄(옵션 매도자가 받는 대가)을 노릴 수 있다. 스위스 시장 변동성 지수(VSMI·스위스 주식시장의 예상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표)도 6개월 저점인 14.2로 내려와, 향후 수 주간 ‘차분한 시장’ 시나리오가 우세하다는 관측을 뒷받침한다. 0% 금리는 CHF의 ‘자금조달 통화’(이자가 낮아 빌려 쓰기 쉬운 통화) 역할을 강화한다. 이는 2025년 내내 관찰된 캐리 트레이드(저금리 통화로 빌려 고금리 통화 자산에 투자해 금리 차이를 노리는 거래) 흐름과 맞닿아 있다. 트레이더들은 낮은 이자의 프랑을 빌려, 유효 연방기금금리(미국 은행 간 초단기 금리의 실효치)가 3.5%인 달러 등 고금리 통화 자산에 투자할 가능성이 크다. 300bp(베이시스포인트·1bp는 0.01%포인트) 이상의 금리 격차는 프랑에 완만한 약세 압력을 이어갈 수 있다. 다만 다음 달 유럽중앙은행(ECB) 회의는 경계 요인이다. ECB 정책은 SNB 결정에 큰 영향을 준다. ECB가 예상 밖 금리 인하 신호를 줄 경우, 유로 대비 CHF가 지나치게 강세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SNB가 시장에 개입(환율 급변을 완화하려 외환시장에서 통화를 사고파는 조치)할 여지가 있다. 이런 외부 변수 때문에 단기 변동성 매도가 가능하더라도, 정책 변화에 대비한 헤지(위험을 줄이기 위한 반대 포지션)로 유로/스위스프랑(EUR/CHF) 장기 콜옵션(만기가 긴 매수권)을 비교적 낮은 가격에 매수하는 전략이 대안이 될 수 있다.외부 중앙은행 정책발 핵심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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