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GBP는 수요일 영국 물가 지표가 파운드화(영국 통화) 강세를 뒷받침하면서 이틀째 하락했다. 환율은 0.8680 부근에서 움직였으며, 이는 3월 31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영국 통계청(ONS)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계가 실제로 구매하는 상품·서비스 가격의 평균 변동률)는 전년 대비 약 3.3%로, 이전(3.0%)보다 상승했다. 전월 대비 CPI는 0.4%에서 0.7%로 높아졌다. 변동이 큰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기초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는 3.2%에서 3.1%로 소폭 둔화했다.
인플레이션으로 영란은행, 금리 동결 가능성
물가 상승은 중동 긴장 등으로 에너지·연료 비용이 오른 영향이 컸다. CPI가 영란은행(BoE) 목표치(2%)를 웃도는 만큼, 기준금리 인하는 늦춰질 수 있고 에너지 비용 상승이 전반 가격으로 번지면 추가 긴축(금리 인상 또는 고금리 유지) 가능성도 남아 있다.
유로존에서는 4월 소비자신뢰지수(경기·가계심리 선행 지표) 예비치가 -16.3에서 -20.6으로 하락했다. 지정학적 위험과 에너지 가격 상승 속에 가계 심리가 약해졌다는 신호다.
기술적으로는 EUR/GBP가 100일 단순이동평균선(SMA·일정 기간 가격을 평균낸 추세선) 0.8698과 200일 SMA 0.8704 아래에 머물렀다. RSI(상대강도지수·과열/침체를 보는 모멘텀 지표)는 50 아래였고, MACD(이동평균 수렴·확산 지표·추세 전환/강도를 보는 지표)는 소폭 음(-)으로 내려갔다. 저항은 0.8690~0.8705, 4월 고점 0.8742 부근이며, 지지는 0.8680 이후 0.8650 근처에 있다.
추가 하락에 대비한 옵션 전략
향후 몇 주 동안 EUR/GBP 하락에 베팅하려면 행사가(미리 정한 매매 가격)가 0.8650 부근인 풋옵션(하락 시 이익이 나는 옵션) 매수가 직접적인 방법이다. 핵심 지지선이 깨지며 하락 모멘텀이 우세해졌다는 판단이다. 옵션은 최대 손실이 프리미엄(옵션 가격)으로 제한되는 ‘정해진 위험’ 구조라, 지정학 뉴스로 급반전이 나올 수 있는 환경에서 유리하다.
또 다른 방법은 외가격(현재 가격보다 불리한 행사가)의 콜 스프레드(콜옵션을 동시에 매도·매수해 손익 범위를 제한하는 구조)를 매도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0.8725 콜을 팔고 0.8750 콜을 사는 방식이다. EUR/GBP가 0.8725 저항 아래에 머물면 프리미엄 수취로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반등 폭이 제한될 것이라는 관점에 맞는다. 이 전략은 강한 하락 확신이 없을 때도 하락 또는 횡보장에서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