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는 수요일 파운드화 대비 하락했다. EUR/GBP는 3거래일 연속 내리며 0.8654 부근에서 거래돼 1주일 저점에 근접했다. 시장은 영국과 유로존의 신규 물가 지표에 반응했다.
유로존 통계청(유로스타트)에 따르면 4월 유로존 HICP 물가상승률은 전년 대비 3.0%로 3월(2.6%)에서 높아졌다. 다만 변동이 큰 품목을 뺀 근원 HICP(에너지·식품·주류·담배 제외)는 2.2%로 2.3%에서 소폭 낮아졌다. 에너지 가격이 상승의 핵심 요인으로 지목됐다.
유로존 물가와 ECB 전망
물가가 유럽중앙은행(ECB) 목표치(2%)를 2개월 연속 웃돌면서, 시장은 연말까지 2~3차례의 금리 인상을 반영하고 있다. 일부는 올해 총 75bp(베이시스포인트·0.01%포인트) 수준의 긴축(금리 인상 등 통화정책을 더 ‘조이는’ 조치)을 예상한다. 다만 에너지 비용 상승은 성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
ECB 정책위원인 피에르 분슈는 유로존이 “인플레이션 문제의 시작 단계”에 있으며 ECB가 “언젠가는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도 언급했다.
영국에서는 4월 소비자물가(CPI)가 전년 대비 2.8%로 3월(3.3%)에서 둔화했고, 시장 예상치(3.0%)도 밑돌았다. 근원 CPI도 2.5%로 3.1%에서 낮아졌으며 예상(2.6%)보다 약했다. 여기에 고용지표 부진이 겹치며, 스왑(금리 수준을 바꾸어 주고받는 계약으로 정책금리 기대를 반영) 시장에서 12개월 누적 긴축 예상치는 약 66bp로 내려갔다. 직전 75bp에서 축소된 것이다.
영국 정치도 변수다. 지도부 교체설이 불확실성을 키우며 파운드화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