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BP/JPY는 수요일 거의 보합권에서 움직이며, 최근 3주간 거래 범위의 중간 지점 부근이자 213.00을 몇 핍(pip·환율의 아주 작은 변동 단위) 밑도는 수준에서 거래됐다. 4월 영국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크게 둔화되며 파운드화가 약세를 보였고, 엔화는 일본과 미국의 금리(채권 수익률) 격차, 에너지 가격발(發) 인플레이션 위험으로 압박을 받았다.
영국 CPI(소비자물가지수·가계가 실제로 사는 상품·서비스 가격을 모아 만든 물가 지표) 상승률은 4월 전년 동월 대비 2.8%로 3월 3.3%에서 둔화했으며, 시장 예상치(3%)도 밑돌았다. 근원 CPI(에너지·식품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해 물가 흐름을 더 잘 보여주는 지표)도 3.1%에서 2.5%로 내려가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 2.6%를 하회했다.
영국 물가 ‘서프라이즈’와 시장 반응
UK PPI(생산자물가지수·기업 단계의 원재료·중간재·출고 가격 변화를 보여주는 지표)는 더 강하게 나왔다. 투입물가(기업이 원재료 등을 사들이는 비용)는 전년 동월 대비 7.7%로 올라 3년여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산출물가(기업이 제품을 출고할 때 받는 가격)는 투입비용만큼 오르지 못했다.
시장은 이번 지표를 두고, 6월 영란은행(BOE)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높이는 재료로 해석했다. 이에 파운드화는 주요 통화 대비 소폭 하락했다. 엔화는 미 국채 수익률과 일본 국채 수익률의 격차가 큰 상태가 이어지면서 약세를 유지했다. 이런 금리 차는 ‘캐리 트레이드’(금리가 낮은 통화로 빌려 금리가 높은 통화 자산에 투자해 금리 차를 노리는 거래)를 유리하게 만든다.
미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는 일본에서 일본 측 관계자들에게, 일본은행(BOJ)이 엔화 방어에 도움이 되도록 통화정책을 더 긴축(금리 인상 등으로 돈 풀기를 줄이는 것)할 수 있게 정치적 제약을 제거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