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생산자물가지수(PPI·투입물가, 전년 대비, 계절조정 없음)가 4월 7.7%로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 5.9%를 웃돌았다.
이번 자료는 영국 생산자(제조업체)가 투입하는 원재료·에너지·부품 등의 비용이 1년 전 같은 달보다 증가했음을 뜻한다. 발표치는 예상 대비 1.8%포인트 높은 ‘서프라이즈(예상을 웃돈 결과)’였다.
인플레이션 압력 재부각
생산자 투입가격이 7.7%로 급등한 것은 물가가 아직 안정되지 않았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예상(5.9%)을 크게 상회하면서 제조업 비용 부담이 예상보다 빠르게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에 따라 잉글랜드은행(BoE)의 다음 통화정책(금리 결정) 전망도 재평가될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서는 금리 연계 상품을 통해 BoE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다시 가격에 반영하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 금리 파생상품은 기준금리의 향후 경로에 베팅하는 계약이며, 대표적으로 영국 무담보 익일금리인 SONIA(스털링 오버나이트 지수평균)를 바탕으로 한 선도금리 곡선(미래 금리 수준을 반영한 선물·스왑 가격의 배열)이 있다. 이 곡선이 연말까지 25bp(0.25%포인트) 1회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는 쪽으로 이동한다면, 6월 MPC(통화정책위원회) 회의는 ‘매파적 전환(긴축 선호로 기울어지는 변화)’ 여부가 주목되는 일정이 된다.
환율 측면에서는 파운드화에 우호적(강세 요인)일 수 있다. 영국 금리가 다른 중앙은행보다 높아질 가능성은 스털링(파운드화) 매수 논리를 강화한다. 옵션(특정 가격에 살 권리·팔 권리) 가운데 콜옵션(살 권리)은 추가 상승에 베팅하는 수단으로 거론될 수 있다.
반면 영국 주식시장에는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 차입 비용 상승과 긴축 우려는 기업 이익과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환경에서는 주가지수 선물 등 파생상품을 활용한 헤지(가격 변동 위험을 줄이기 위한 거래) 수요가 커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