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XAG/USD)는 이틀 연속 상승 뒤 하락 전환하며, 금요일 아시아 거래에서 트로이온스당 76.10달러 부근에서 거래됐다. 이번 움직임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을 긴축적으로(금리를 높게 유지하는 기조) 가져갈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진 영향이다.
호르무즈 해협 관련 에너지 가격 상승은 미국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과 기대인플레이션(향후 물가가 오를 것이란 시장 전망) 재확대 우려를 키웠다. 미국 성장 전망이 더 견조해진 점도 이자수익이 없는 자산(예: 은)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Federal Reserve Policy Outlook
연준은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연방기금금리(미국 은행들이 서로 초단기로 빌려주는 금리의 목표 범위)를 동결한 채, 단기 금리 수준을 점검하고 있다. 정책 당국자들은 금리 인하(완화) 쪽에서 한발 물러났고,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꺾이지 않으면 금리를 추가로 올릴 수 있다고 시사했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은 인플레이션 리스크와 금리 전망을 둘러싼 경계심을 키웠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긍정적 신호가 있다고 밝혔으며, 이란이 워싱턴의 최신 제안을 검토하는 가운데 파키스탄 중재단이 테헤란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란 측은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지만 이견이 좁혀졌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최고지도자 모지타바 하메네이가 우라늄 농축과 호르무즈 해협 통제 문제가 핵심 장애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란은 오만과 ‘영구 통행료(통과 시 상시로 비용을 부과하는 제도)’ 논의도 진행 중인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Key Market Drivers
2026년 4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계가 구매하는 상품·서비스 가격 변화를 보여주는 지표)에서 근원 물가(변동성이 큰 에너지·식료품을 뺀 물가)가 3.1%로 둔화하면서, 고금리를 오래 유지해야 한다는 논리는 약해졌다. 파생상품(기초자산 가격에 연동되는 금융상품) 시장도 이를 반영하고 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향후 기준금리 경로에 베팅하는 계약)은 4분기까지 최소 1회 금리 인하 가능성을 65%로 가격에 반영 중이다. 이런 금리 전망 변화는 이자가 없는 자산인 은 보유 매력을 높인다.
2025년에 주목받았던 미·이란 평화 협상은 지속 가능한 합의로 이어지지 않았고,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은 잠재 리스크로 남아 있다. 시장의 최우선 변수는 아니지만, 상황이 악화되면 변동성 급등과 안전자산 선호(리스크 회피로 안전한 자산으로 자금 이동)를 촉발할 수 있다. 지정학 헤드라인이 시장을 흔들 수 있는 만큼, 트레이더는 옵션(정해진 가격에 살 권리·팔 권리로 손익을 제한할 수 있는 상품)을 활용해 위험 범위를 미리 정하는 전략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또한 산업 수요가 매우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2026년 전망치에 따르면 태양광 패널 산업에서의 글로벌 은 수요가 15%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가격 하단을 지지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실물 수요(현물로 실제 사용되는 수요)는 은에 대한 큰 폭의 ‘공매도(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매도 포지션)’를 새로 잡는 데 신중해야 한다는 근거가 된다.
금/은 비율(Gold/Silver ratio·금 1온스로 은을 몇 온스 살 수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은 현재 88대 1 수준으로, 21세기 평균인 약 65대 1을 크게 웃돈다. 과거에는 이 비율이 높을 때 은이 금 대비 저평가됐음을 시사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따라 향후 수주 동안 ‘은 매수(롱)·금 매도(숏)’처럼 두 자산을 함께 활용한 상대가치 전략(두 자산의 가격 차이를 노리는 거래)에서 기회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