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USD는 목요일 유럽장 초반 1.1680선까지 하락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중앙은행)가 금리를 동결한 뒤 달러가 강세를 보였고, 시장의 시선은 같은 날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 결정으로 옮겨갔다.
Fed는 4월 회의에서 연방기금금리(미국의 하루짜리 기준금리)를 3.5%~3.75%로 유지했다. 표결 결과는 8대 4였으며, 4명이 반대(소수의견)를 낸 것은 1992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Fed 결정과 리더십 변화
반대 의견을 낸 3명은 “향후 금리 인하가 다시 시작될 수 있다”는 취지로 읽힐 수 있는 문구에 이견을 제기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의장 임기 종료 후에도 연준 이사(정책 결정에 참여하는 연준의 최고 의사결정기구 구성원)로는 당분간 남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가 지명한 케빈 워시가 파월의 뒤를 이어 의장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시장은 지도부 교체가 통화정책 신호(향후 금리 방향에 대한 발언과 문구)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시하고 있다.
ECB는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목요일 핵심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란 전쟁과 연관된 에너지 가격 변동으로 물가가 재차 오르면서, 6월 금리 인상 기대가 커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ECB가 25bp(0.25%포인트)씩 두 차례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6월과 9월 인상을 예상하며, 예금금리(ECB가 은행 예치금에 적용하는 정책금리)를 2.50%로 되돌릴 것으로 봤다.
시장 변동성과 트레이딩 포지셔닝
지난해 같은 시점을 돌아보면, EUR/USD는 Fed 회의 직후 1.1680 부근에서 압박을 받았다. Fed가 기준금리를 3.5%~3.75%로 동결하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였고, 단기 달러 강세에 베팅한 트레이더에게는 기회가 됐다.
2025년 4월 Fed 결정은 4명의 반대 의견이 나온 점에서 특히 주목됐다. 내부 의견 분열이 컸다는 뜻으로, 미국 통화정책(금리·유동성 등 중앙은행 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이후 이런 갈등은 정책 예측을 더 어렵게 만들었고, 금리시장 변동성(가격이 크게 흔들리는 정도)을 키웠다.
한편 ECB는 동결이 유력했지만, 시장은 이미 향후 인상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었다. 에너지 가격과 관련된 인플레이션 우려가 6월 인상 기대를 키웠다. 실제로 ECB는 2025년 6월 25bp 인상을 단행했는데, 당시 헤드라인 HICP(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 에너지·식품 등 변동이 큰 품목까지 포함한 전체 물가)가 분기 기준 정점인 4.1%를 기록했다.
Fed의 분열과 ECB의 인상 의지가 대비되면서, 파생상품(옵션·선물 등 기초자산 가격을 바탕으로 가치가 결정되는 상품) 트레이더에게는 중요한 신호가 됐다. 중앙은행 정책이 엇갈리면 환율 변동 폭이 커지는 경우가 많아 변동성 매수 전략이 유리해진다. 3개월 만기 EUR/USD 옵션의 내재변동성(옵션 가격에 반영된 시장의 예상 변동성)은 2025년 4월 회의 이후 몇 주 사이 8%에서 12% 이상으로 뛰었다. 스트래들(같은 행사가·같은 만기의 콜옵션과 풋옵션을 동시에 매수)이나 스트랭글(서로 다른 행사가의 콜·풋을 동시에 매수)을 산 투자자에게 유리한 환경이었다.
방향성 전략으로는 달러의 초기 강세에만 매달리기보다, 중기적으로 유로 강세에 대비하는 접근이 효과적이었다. ECB가 금리 인상 경로를 비교적 분명히 제시하면서, 미국과의 금리차(두 지역 정책금리 격차)가 줄어들 수 있다는 기대가 유로를 지지했다. EUR/USD에서 불 콜 스프레드(낮은 행사가 콜 매수+높은 행사가 콜 매도, 상승에 베팅하면서 비용과 이익을 제한하는 옵션 조합) 같은 전략은 2025년 3분기 무렵 환율이 1.2000선으로 되돌아가며 수익을 냈다.
케빈 워시가 파월 후임이 될 수 있다는 관측 등 Fed 리더십 불확실성도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ECB 전망과 대비됐다. 이런 환경에서는 파생상품을 활용해 단기 흐름을 넘어 달러 약세 가능성에 대비(헤지)하거나 투기적으로 베팅하려는 수요가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