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은 금요일 1.69% 하락한 온스당 4,147달러로 마감하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금리 장기화(higher for longer)’ 기조가 달러와 미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린 영향으로 3주 연속 주간 하락이 확실시된다. 달러 인덱스(DXY)는 101.00을 상회하며 13개월래 고점을 경신했고, 머니마켓은 9월 16일 FOMC 회의에서 18bp의 추가 긴축을 반영했다. 이는 금리 인상 가능성이 72%라는 의미다. 연준 회의 이후 미 2년물 국채 수익률은 13bp 상승하며 금을 6거래일 저점인 4,121달러까지 끌어내렸고, 호르무즈 해협 재개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완화됐음에도 금 약세는 이어졌다. 한편 ECB는 6월 11일 25bp 금리 인상을 단행했고, 일본은행(BoJ)도 화요일 뒤따랐다. 연준은 또한 FOMC 위원의 거의 절반이 2026년에 최소 1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기술적으로 금은 200일 단순이동평균(SMA)인 4,466달러를 하향 이탈한 뒤 압박이 지속되고 있으며, 차트상 4,100달러와 6월 11일 기록한 연초 이후 저점 4,023달러가 다음 지지선으로 지목된다. 추가 하락 시 4,000달러와 2025년 10월 28일 스윙 저점인 3,886달러가 노출된다. 반대로 반등을 위해서는 6월 17일 사이클 고점 4,382달러를 먼저 회복해야 하며, 이후 200일 SMA와 4,500달러가 재차 주요 저항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12월 금값 전망치를 트로이온스당 4,900달러로 종전 대비 500달러 하향 조정했으며, 다음 주 시장의 초점은 2026년 1분기 GDP와 근원 PCE 물가지수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중앙은행들은 2022년에 약 700억 달러 규모(1,136톤)의 금을 추가 매입했다.
금리와 달러 강세가 주도하는 약세 전망
연준이 금리를 더 오래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만큼, 현재의 금 약세는 추세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강달러와 미 국채 수익률 상승은 이자 수익이 없는 금에 상당한 역풍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몇 주 동안 금 가격의 추가 하락 가능성에 대비한 포지셔닝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시장 기대 역시 이 같은 매파적 시각으로 굳어지는 모습이다. 오늘 오전 기준 CME 페드워치(FedWatch) 툴의 최신 데이터는 9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 확률이 75%에 근접함을 보여준다. 미 2년물 국채 수익률은 4.95% 위에서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는데, 이는 2025년 말 이후 처음 보는 수준으로, 금처럼 수익이 없는 자산의 매력도를 떨어뜨린다. 금리발(發) 지속 압력은 약세 시나리오의 핵심 근거다.
금 가격 추가 하락에 대비한 포지셔닝
이에 대한 대응으로 금 선물 또는 관련 ETF에 대한 풋옵션 매수를 검토하고 있다. 이는 하락장에서 정의된 리스크로 수익 기회를 노릴 수 있는 전략이다. 핵심 4,100달러 아래 행사가를 타깃으로, 가격이 연초 이후 저점인 4,023달러 부근을 재시험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해당 레벨이 붕괴될 경우 더 깊은 매도세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
주요 촉매는 다음 주 발표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Core PCE) 보고서로, 이는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다. 4월 근원 PCE의 전년 대비 상승률은 연율 3.1%로, 연준 목표치 2%를 여전히 완고하게 상회했다. 지표가 다시 강하게 나오면 금의 하락이 가속화되면서 약세 포지션이 정당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환경은 연준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던 2022~2023년 긴축 사이클과 유사하다. 당시 금은 초기에 고전했고, 시장이 금리 사이클의 정점을 완전히 가격에 반영한 뒤에야 의미 있는 바닥을 형성했다. 현재도 유사한 패턴이 반복될 수 있어, 중장기 매수 기회가 열리기 전까지는 추가 하방 위험이 더 클 수 있다는 시사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