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는 금요일 미국–이란 휴전이 유지될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최근 강한 랠리 이후 차익 실현(수익을 확정하기 위한 매도)이 나오면서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225는 1% 내린 5만8,900선, 홍콩 항셍지수는 1.30% 이상 하락한 2만6,05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SSE Composite)는 0.30% 밀린 4,050선, 한국 코스피는 0.42% 내린 6,200선 부근에서 움직였다.
CNN은 휴전 발효 이후 레바논 군이 이스라엘의 휴전 위반 사례를 여러 건 기록했다고 전했다. 레바논은 남부 마을 일대에 간헐적 포격(때때로 이어지는 포격)이 있었다고 밝혔다. 레바논 군은 위반 정황이 보고된 만큼 주민들에게 남부 도시와 마을로의 귀환을 미루라고 권고했다.
휴전 불신에 위험회피 강화
도널드 트럼프는 레바논 대통령 조제프 아운,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와 통화했다고 밝히며,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미 동부시간 기준 오후 5시부터 10일간 휴전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또 이란과의 전쟁도 곧 끝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테헤란이 핵 개발 의지를 접고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는 정책 결정에서 일본의 낮은 실질금리(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실제 금리 수준)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달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두고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아시아는 세계 경제성장의 약 70%를 담당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일본·한국·중국·홍콩·인도 등 주요 지수가 포함돼 있다.
호르무즈 해협 변수와 유가 헤지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공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 요충지다. 합의가 흔들린다는 신호가 나오면 브렌트유 또는 WTI 원유 선물(미래 일정 시점에 정한 가격으로 원유를 사고파는 계약)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 2019년에도 유사한 긴장 국면에서 유가가 하루 만에 15% 이상 급등한 바 있다.
유가 급등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일본과 한국에 부담이다. 두 나라는 원유 수요의 90% 이상을 해외에 의존한다. 유가가 오르면 제조업 원가가 상승하고 수출 경쟁력이 약해질 수 있어, 관련 지수에는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 자체로 시장 변동성(가격이 크게 흔들리는 정도)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내재변동성(옵션 가격에 반영된 ‘앞으로 흔들릴 것으로 예상되는’ 변동성)은 위기 국면에서 빠르게 높아진다. 과거 대형 지정학 이벤트 때에는 CBOE 변동성지수(VIX·미국 주식시장 공포지수로 불리며 시장 불안을 수치화한 지표)가 40을 웃돈 사례도 있다.
일본은행의 금리 결정도 핵심 변수다. 금리 인상은 대체로 엔화 강세(엔 가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달러/엔(USD/JPY) 환율이 크게 움직일 여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