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수요가 달러를 끌어올려
미국 달러는 WTI(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 국제 유가의 대표 기준)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면서도 지지받았다. 전쟁으로 글로벌 에너지 공급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트럼프는 유가 상승을 “이란을 꺾고 세계 평화를 보장하기 위한 아주 작은 대가”라고 말했다. 또한 시장은 지난주 충돌 이후 물가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이로 인해 연준(Fed·미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미룰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었고, 이는 엔화 대비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일본의 2026년 1월 노동현금수입(각종 수당을 포함한 임금 현금 지급액)은 전년 대비 3% 증가해 2025년 12월(2.5% 증가)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일본의 1월 경상수지(상품·서비스·투자소득 등을 합친 대외 거래의 순수지) 흑자는 9,416억엔으로 예상치(9,600억엔)를 밑돌았지만, 전월(7,288억엔)보다는 늘었다.금리 전망과 개입(환율 방어) 위험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물가 충격’이 커지면서 연준의 정책 경로에 대한 시장 판단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연준 정책금리 전망을 반영하는 파생상품) 가격은 지난주 크게 움직였고, 시장은 2026년 3분기 이전 금리 인하 가능성을 20% 미만으로 보고 있다. 이는 달러가 다른 주요 통화보다 금리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점(금리 격차로 달러 보유·투자 매력이 커지는 효과)을 강화한다. USD/JPY는 이 같은 흐름 속에 160선으로 향하는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엔화도 전통적으로 안전통화로 분류되지만, 미국과 일본의 금리 전망 격차가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다만 일본 당국의 개입 가능성(급격한 엔화 약세 발생 시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해 환율을 되돌리려는 조치)에 주의가 필요하다. 일본은 과거 2022년과 2024년에 환율이 150~152 구간을 넘을 때 엔화 방어를 위해 시장에 개입한 바 있다. 급등락 가능성이 큰 만큼 현물(스폿, 즉시 결제되는 외환 거래) 매수만으로 대응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옵션(정해진 가격에 살 권리·팔 권리를 거래하는 파생상품)을 활용하면 불확실성을 관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USD/JPY 콜옵션(정해진 가격에 달러를 살 권리)을 매수하면 상승에 베팅하면서도, 개입 등으로 급락이 발생할 때 손실을 옵션 프리미엄(옵션 가격)으로 제한할 수 있다. 또한 변동성(가격 흔들림의 정도)도 커졌다. VIX(주식시장의 공포지수로 불리며 변동성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가 지난주 30% 넘게 뛰면서, 변동성 확대에 유리한 전략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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