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USD는 월요일 아시아장에서 초반 하락분을 만회하며 1.1730 부근에서 소폭 상승했다. 미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인덱스(DXY·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는 0.06% 하락한 98.45 안팎을 기록했다.
DXY는 미국이 이란 평화협상 추가 논의를 위해 예정됐던 이슬라마바드 방문을 취소한 뒤 99.35 부근에서 출발했다. 취소 소식은 이란 외무장관 사이예드 압바스 아라그치가 파키스탄을 방문해 논의를 재개한 가운데 나왔다.
지정학 이슈와 시장 영향
블룸버그가 인용한 악시오스(Axios)에 따르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중동 원유 수송의 핵심 해상 통로) 재개와 전쟁 종료를 골자로 한 제안을 미국에 제시했다. 제안에는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해제된 이후에야 핵협상(이란 핵 프로그램 관련 협상)을 미루자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는 약 두 달 가까이 이어진 갈등 국면에서 나온 것이다.
이번 주에는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중앙은행)와 유럽중앙은행(ECB)이 각각 수요일과 목요일 통화정책을 발표하기 때문이다. EUR/USD는 20일 지수이동평균선(EMA·최근 가격에 더 큰 비중을 둔 이동평균) 1.1696 위에 있고, RSI(상대강도지수·과열/침체를 가늠하는 기술지표)는 54.9 수준이다.
상단 저항선은 1.1749, 이후 1.1828, 1.1941, 1.2085 부근으로 제시된다. 하단 지지선은 1.1696, 1.1670, 1.1572, 1.1413 부근이다.
중앙은행과 정책 차별화
이번 주 연준과 ECB 회의가 시장의 핵심 변수다. 최근 미국 물가상승률은 2.8%로 비교적 견조한 반면, 유로존 물가상승률은 2.1%로 둔화됐다. 이런 격차 확대는 연준이 ECB보다 금리를 높은 수준에 더 오래 유지할 이유가 크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런 정책 차이를 감안해, EUR/USD의 하락 가능성에 대비하는 전략으로 행사가(미리 정한 거래 가격) 1.0800 부근의 풋옵션(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옵션) 매수가 거론된다. 연준이 예상보다 더 매파적(금리 인상/고금리 유지에 적극적인 성향) 신호를 줄 경우 하방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이 수준이 무너지면 연중 저점인 1.0720까지 추가 하락 가능성도 열린다.
발표 전후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Cboe 유로통화 변동성 지수(유로 관련 옵션시장이 반영한 예상 변동성 지표)는 기대감 속에 8.2로 상승했다. 방향성은 확신하기 어렵지만 큰 변화를 예상하는 투자자에게는 롱 스트래들(콜옵션과 풋옵션을 동시에 매수해, 크게 오르거나 크게 내리면 수익을 노리는 전략)이 대안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