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과 연준 정책에 미치는 영향
1월 수출물가가 예상보다 큰 폭(0.6%)으로 상승한 것은 공급 단계(원자재→중간재→완제품→수출)에서 물가 압력이 쉽게 꺾이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 인플레이션이 완전히 잡혔다는 판단에 의문을 던지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미국의 중앙은행)의 금리 경로(앞으로 금리를 어떻게 움직일지)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 즉, 연준이 당초 예상보다 더 오랫동안 ‘매파적(물가를 잡기 위해 고금리를 오래 유지하려는 성향)’일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이런 흐름은 올해 들어 나타난 다른 물가 지표와도 맞닿아 있다. 예를 들어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가계가 사는 대표 상품·서비스 가격의 변화를 보여주는 지표)도 시장 예상보다 높게 나왔고, 전년 대비 3.4%로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 3.2%를 상회했다. 물가가 시장이 몇 달 전 생각했던 것보다 더 ‘끈적하다(쉽게 내려오지 않는다)’는 신호다. 금리 관련 파생상품(금리 변화에 따라 수익이 달라지는 계약) 거래자 입장에서는 3분기 이전 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게 낮아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2년 만기 미 국채금리(단기 정책금리 기대를 민감하게 반영하는 금리)가 4.50% 수준으로 다시 올라가는 흐름도 관찰된다(작년 11월 이후 보기 어려웠던 수준). 이에 따라 SOFR 선물(담보부 익일금리 SOFR을 기반으로 한 금리 선물) 6월물 매수처럼 ‘곧 금리가 내릴 것’에 베팅한 포지션은 재점검하거나 헤지(위험을 줄이기 위한 반대 거래)할 필요가 있다. 이 환경은 달러 강세에 유리하다. 달러지수(DXY: 달러 가치를 주요 통화 바스켓으로 나타낸 지표)는 1월 말 이후 2% 넘게 상승했는데, 이는 연준 금리 기대가 다시 반영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일본 엔화처럼 중앙은행이 상대적으로 ‘비둘기파적(경기 부양을 위해 저금리를 선호하는 성향)’인 통화에 대해 달러 매수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주식시장 위험과 헤지
주식시장에서는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과거 예상 밖 인플레이션 지표가 나오면 S&P500이 단기간 조정을 받았던 사례가 있었던 만큼, 옵션(특정 가격에 사고팔 권리를 거래하는 상품)을 활용해 보유 주식 포트폴리오를 방어하는 전략이 거론된다. 예를 들어 SPY나 QQQ ETF(상장지수펀드: 주가지수처럼 거래되는 펀드)에 대해 풋 스프레드(풋옵션을 사고 다른 풋옵션을 팔아 비용을 줄이는 하락 방어 전략)를 매수하는 방식이 비용을 줄이면서 하락 위험에 대비하는 대안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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