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이 금괴를 어디에 보관할지를 둘러싼 논쟁이, 다른 나라들이 금 보유고를 자국으로 더 가까이 옮기는 흐름 속에서 한층 격화되고 있다. 스페인 중앙은행은 약 289톤의 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EU 회원국 가운데 여섯 번째로 큰 규모다. 다만 스페인 중앙은행은 뉴욕에 얼마나 보관돼 있는지, 이전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 기밀을 이유로 공개를 거부해왔다. 엘 파이스(El País)는 익명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스페인 금의 대부분이 이미 국내에 보관돼 있으며, 미국에 보관된 물량이 있더라도 규모는 작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논의는 네덜란드가 북미에서 86톤을 런던으로 옮긴 데 이어, 프랑스가 올해 뉴욕에 보관돼 있던 ‘비표준’ 금괴를 매각하고 그 대금으로 국제 준비자산 기준을 충족하는 새 인증 금괴를 매입한 뒤 이어지고 있다.
다른 지역에서는 인도가 2024년 봄 영국에서 100톤을 본국으로 옮긴 데 이어, 지난 6개월 동안 추가로 104톤을 더 송환했다. 이와 관련해 이코노믹타임스는 제재와 외환·준비자산 동결 리스크가 배경이라고 전했다. 배경에는 2022년 조치로 러시아의 6,500억달러 규모 금 및 외환보유액 중 거의 절반이 동결(사용 불가)된 사례가 있다. 또한 월드골드카운슬(WGC) 설문조사에 따르면, 금을 국내에 보관할 계획이라고 답한 중앙은행 비중은 2020년 50%에서 68%로 상승했다. 독일은 2013년 674톤을 본국으로 옮겼지만 여전히 약 3분의 1을 뉴욕에 보관하고 있으며, 영국이 베네수엘라의 금 인도 요청을 차단한 이후 런던 보관에 대한 우려도 제기돼 왔다.
중앙은행 금 송환과 시장 영향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실물 금을 바라보는 관점이 크게 바뀌고 있으며, 이는 뉴욕과 런던 같은 주요 거래 허브의 유동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스페인, 인도, 독일 등 각국이 금괴를 본국으로 옮기면서 서방 금고의 실물 금 가용 물량이 줄어들고 있다. 파생상품 트레이더 입장에서는 변동성 확대와 종이 금 시장에서의 유동성 경색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월드골드카운슬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중앙은행들은 지난 몇 년간 매년 1,000톤이 넘는 금을 순매입해 왔고, 더 많은 기관들이 추가로 보유고를 늘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러한 구조적이고 지속적인 기관 매수는 금값을 사상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으며, 금은 온스당 2,500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구조적 상승 추세를 활용하기 위해 금 콜 옵션에 집중할 것을 권고한다.
변동성 국면의 트레이딩 전략과 리스크 관리
향후 몇 주 동안은 지역별 공급 불균형으로 괴리가 확대될 수 있는 만큼, COMEX 선물과 런던 현물 가격 간 스프레드를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 금 선물 롱 포지션을 활용하거나 주요 금 ETF의 콜 옵션을 매수하면 하방 리스크를 관리하면서도 익스포저를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거래는 금 송환 흐름으로 달러 패권이 도전을 받으며 압박을 받는 미 달러화 약세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지정학적 긴장과 자산 동결 위협은 정치적 긴장이 급격히 고조될 경우 금의 내재변동성을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다. 우리는 예상치 못한 급격한 가격 변동에서 수익을 노릴 수 있도록 금 선물에 대한 옵션 스트래들 매수를 검토해야 한다. 향후 중앙은행 발표를 면밀히 주시하면 이러한 거래의 타이밍을 최적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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