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다드차타드는 필리핀 중앙은행(Bangko Sentral ng Pilipinas·BSP)의 기준금리 경로 전망을 수정하며, 6월 18일 정례회의 이전에 반영해 두었던 ‘비정례(off-cycle) 50bp 인상’ 시나리오를 기본전망에서 제외했다. 그럼에도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지속되는 가운데 6월 50bp 인상, 8월 추가 25bp 인상을 여전히 예상했다. 또한 필리핀 페소(PHP) 약세가 수입물가를 자극해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울 수 있다고 봤다. 통화정책 완화는 2027년 2분기(Q2-2027) 이전에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비정례 인상이 기본전망에서 빠지면서, 동사는 2026년 말 정책금리(기준금리) 전망치를 기존 5.75%에서 5.25%로 하향 조정했다. 인플레이션 둔화가 진행되면 2027년 2분기부터 긴축이 되돌려질 것으로 예상하며, 2027년 말 정책금리는 4.50%로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정책 기대와 인플레이션 리스크
우리는 6월 18일 통화정책회의 이전의 비정례 금리인상을 더 이상 예상하지 않는다. 이제 초점은 정례 회의에서의 50bp 인상에 전적으로 맞춰져 있다. 이번 조정은 완화 조짐이 나타나고는 있으나 결코 사라지지 않은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근거한다.
최근 물가 지표도 이를 뒷받침한다. 5월 인플레이션은 전월 대비 3.9%로 상승했다. 이러한 반등은 중앙은행이 매파적 신호를 실제 행동으로 옮길 압력을 높인다. 이에 우리는 단기 금리의 추가 상승에 대비해 포지셔닝하고 있으며, 주로 이자율스왑(IRS)에서 고정금리를 지급(pay fixed)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페소화의 지속적인 약세 역시 우리의 전략을 강화한다. 현재 환율은 달러당 58.75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러한 약세는 특히 핵심 원자재의 수입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를 키워 중앙은행에 추가 인상의 명분을 제공한다. 이번 금리 인상은 통화가치에 하방을 방어하는 ‘마지노선’을 형성하기 위한 필요 조치로 해석된다.
페소 변동성과 중장기 전망
역사적으로 금리 인상이 자동으로 페소 강세로 이어질 것이라고 단정하는 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2022년에도 매우 강한 달러 환경 속에서 현지의 공격적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페소는 약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우리는 단순한 강세 베팅보다는, 추가 변동성에 대비하기 위해 통화옵션을 활용한 헤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향후 수 주를 넘어서는 구간에서는 8월 추가 25bp 인상도 반영하고 있다. 최소 2027년 2분기까지는 정책 완화나 금리 인하를 예상하지 않는다. 이 같은 중장기 전망은 당분간 고금리 환경에 대비한 포지셔닝이 필요하다는 점을 재확인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