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다드차타드 전략가들 “노동시장 유휴인력·부진한 내수, 영국의 2차 인플레이션 효과 억제할 것”

by VT Marke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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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 29, 2026

스탠다드차타드의 전략가 크리스토퍼 그레이엄과 존 데이비스는 영국에서 노동시장의 유휴 인력(일할 사람은 늘었지만 일자리는 부족한 상태)이 확대되고 내수 수요가 약해지면서 ‘2차 물가 파급(에너지·원자재 가격 상승이 임금·서비스 가격으로 다시 번지는 현상)’ 위험이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와 달리 근로자의 임금 협상력과 기업의 가격 전가력(원가 상승분을 판매가격에 반영할 힘)이 약해졌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구인 공고(빈 일자리 수)는 10년여 만에 최저 수준이며, 최근 18개월 동안 고용자 수(급여 명부 기준)는 12만 명 감소했다. 이런 환경에서는 임금 인상 압력이 줄고, 기업이 비용 상승을 소비자 가격으로 넘기기도 어려워진다.

Uk Labour Market Slack And Inflation Risks

또한 에너지 가격 상승을 상쇄하기 위한 광범위한 재정 지원(정부가 돈을 써서 가계·기업 부담을 줄이는 정책)은 2022~2023년보다 시행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봤다. 당시 지원책은 경기 하방 위험(경기 침체 가능성)을 줄여줬지만, 물가 충격(급격한 물가 상승)을 더 오래 끌게 했을 수 있다는 평가다.

이들은 현재 거시경제 환경이 2022~2023년과 다르며, 에너지 가격 충격은 일시적 요인으로 보고 통화정책(금리 등 중앙은행 정책) 판단에서 ‘일부 무시’한 전례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노동시장에서 유휴가 뚜렷해지면서 물가 상승률의 ‘끈적임(쉽게 내려오지 않는 성격)’을 다시 평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영국 통계청(ONS) 자료에 따르면 구인 공고는 2021년 이후 처음으로 90만 건 아래로 내려왔고, 고용자 수는 정체 상태다. 이는 근로자의 임금 인상 요구 여력을 크게 낮추고, 기업의 비용 전가력을 제한해 물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내수 수요가 취약한 만큼 금리 변화에 민감한 포지션(금리 움직임에 따라 손익이 큰 투자)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영국 소매판매 물량은 지난 분기 0.2% 증가에 그쳐 소비가 조심스러움을 보여줬고, 수요가 주도하는 물가 급등 가능성도 낮다는 의미다. 이는 영란은행(BOE)이 더 ‘비둘기파(금리 인하·완화에 우호적인 태도)’로 움직일 여지가 있음을 뒷받침하며, 단기 금리 파생상품(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한 선물·옵션 등)에서 기회가 생길 수 있다고 봤다.

Positioning For Lower Uk Rates

2022~2023년에 있었던 대규모 정부 지원이 повтор(재현)될 것으로 기대하긴 어렵다고 했다. 당시 에너지 가격 상한제(Energy Price Guarantee·가계 에너지 요금을 보조·제한하는 정책) 같은 재정 프로그램은 경제 충격을 완화했지만 물가 상승을 장기화했을 수 있다. 영국의 공공부문 순부채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약 98%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는 비슷한 규모의 재정 부양(정부 지출 확대로 경기를 띄우는 정책)에 대한 정치적·재정적 여력이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중기적으로 영국 금리 하락에 베팅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봤다. SONIA 선물 곡선(영국 무담보 익일금리인 SONIA를 기준으로 한 금리 기대를 반영한 선물 가격 구조)이 올해 하반기와 2027년까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을 수 있다. 이들은 2년 만기 금리스왑에서 ‘고정금리 수취(receive fixed·변동금리를 지급하고 고정금리를 받는 포지션, 금리 하락 시 유리)’에 가치가 있다고 봤으며, 영란은행이 시장 예상보다 더 빨리 또는 더 강하게 움직일 가능성에 주목했다.

영란은행의 완화적 전망은 파운드화에도 부담이라는 분석이다. 경기 탄력이 더 강한 미국을 배경으로 연준(Fed)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는 것과 비교하면, 통화정책 방향 차이(정책 디커플링)가 달러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여름 동안 파운드화 약세 가능성에 대비하거나 수익을 노리기 위해 GBP/USD 풋옵션(정해진 가격에 파운드를 팔 권리, 환율 하락에 이익)을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

금리 하락은 영국 주식시장에도 우호적 요인이라는 평가다. 영국 증시는 다른 주요 지수 대비 부진했는데, 이를 활용하기 위해 FTSE 100 지수 콜옵션(정해진 가격에 살 권리, 지수 상승에 이익) 매수가 대안이 될 수 있다. 중앙은행의 완화적 정책은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을 낮추고 투자심리를 개선해 상승 랠리를 촉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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