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는 스위스국립은행(SNB)이 6월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0.00%로 동결하고, 직전 결정에서 처음 제시했던 ‘스위스프랑(CHF) 절상을 제한하기 위해 외환(FX)시장 개입 의지가 강화됐다’는 가이던스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3월 이후 스위스프랑이 유로화 대비 약세를 보인 가운데, 성명 문구는 개입이 “필요한 경우(if necessary)” 이뤄질 것임을 강조하는 쪽으로 일부 조정됐으며, 당국은 이번 조정이 최근 환율 움직임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NB는 에너지 가격 압력을 이유로 2026년 조건부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0.5%에서 0.6%로 상향했다. 다만 중기 인플레이션 흐름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변경하지 않았다. 또한 2026년 GDP 성장률이 약 1% 수준일 것이라는 기존 전망도 유지했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0~2% 목표 범위 내에 있는 만큼, 노무라는 SNB가 당분간 정책금리를 0.00%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 안정과 파생상품 시장
스위스국립은행이 정책금리를 0.00%로 유지하면서, 단기 금리 파생상품의 움직임은 당분간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 중앙은행의 명확한 메시지는 안정 구간을 시사하며, 이에 따라 SARON 선물과 스왑은 좁은 범위에서 거래될 가능성이 크다. 인플레이션이 0~2% 목표 범위 내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도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한다.
환율 시장 흐름과 트레이딩 전략
관심은 환율 시장, 특히 현재 0.9850 부근에서 거래되는 EUR/CHF로 옮겨간다. 스위스프랑 강세에 대응해 개입할 준비가 돼 있다는 중앙은행의 태도는 이 통화쌍에 ‘완만한 하단(소프트 플로어)’을 형성해 하방 리스크를 제한한다. 이는 향후 수주 동안 트레이더에게 유리한 비대칭적 기회를 제공한다고 판단한다.
이 같은 환경에서 우리는 EUR/CHF의 외가격(OTM) 풋옵션 매도와 같이 ‘안정 또는 스위스프랑 약세’에서 수익을 얻는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 해당 통화쌍 3개월물 옵션의 내재변동성은 약 4.5% 수준까지 하락했는데, 이는 시장이 SNB가 급격한 스위스프랑 절상을 저지할 것이라는 신뢰를 반영한다. 이러한 환경은 하방이 제한적이라는 시각에서 프리미엄을 수취하는 포지션에 우호적이다.
5월 스위스 물가 지표가 1.4%로 발표된 점도 중앙은행의 ‘인내’ 기조를 뒷받침하며, 즉각 대응에 나설 압력을 낮춘다. 2015년 스위스프랑 페그(고정환율) 폐지 당시의 대규모 시장 충격을 상기하더라도, 이번의 “필요한 경우”라는 문구는 훨씬 더 완화적이고 사후 대응적인 접근을 시사한다. 이는 은행이 원치 않는 스위스프랑 랠리를 상쇄하기 위해서만 개입할 것이라는 우리의 견해를 강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