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에테제네랄은 호르무즈 해협이 2026년 말까지 봉쇄된다는 ‘가능성은 낮지만 충격이 큰’ 극단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이 경우 공급 차질이 계속되고, 에너지 인프라가 훼손되며, 간헐적 가동 중단이 이어져 글로벌 경기침체가 더 깊어진다고 본다. 이런 환경에서는 수요를 강제로 줄일 만큼 가격이 오르면서(‘수요 파괴’: 가격 급등으로 소비·사용이 줄어드는 현상) 브렌트유가 배럴당 200달러에 근접하거나 이를 웃돌 수 있다. 정책적 제약(예: 수출 통제, 비축유 방출 한계, 제재 등)도 공급 압박을 키운다. 전략비축유(SPR: 정부가 보유한 비상용 원유 비축분) 방출이 하루 약 300만 배럴 수준으로 늘어도 재고는 계속 감소해 시장이 빠듯하고 추가 충격에 취약하다는 분석이다.
은행의 틀(가정)에 따르면 하반기(H2: 연중 7~12월) 수요가 하루 약 700만~800만 배럴 줄어들지만, 재고가 계속 빠져나가 브렌트유는 배럴당 200달러, 더 나아가 그 이상으로 밀릴 수 있다. 재고는 9월 약 71억 배럴까지 떨어지고, 연말에는 약 69억5000만 배럴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200달러 근접(또는 상회)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2026년까지 월별로 이런 흐름이 이어진다는 전제에서 연평균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약 148달러 수준으로 형성되며, 해협 재개방은 2026년 말로 늦어지고 공급 부족(타이트함)은 2027년 초까지 이어진 뒤 공급이 정상화되고 재고가 2027년 중 재축적되면서 완화된다고 봤다.
심각한 공급 충격 속 파생상품 전략
공급 충격이 지속되고 장기 중단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시장이 브렌트유 200달러 도달 위험을 근본적으로(기본적으로) 낮게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본다. 2026년 5월 말 기준 가격이 이미 165달러를 넘긴 상황에서 글로벌 재고가 빠른 속도로 줄고 있어 방향은 추가 상승 쪽이 우세하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당장의 초점은 가격 상승과 극단적 변동성 확대(‘변동성’: 가격이 하루하루 크게 흔들리는 정도) 모두에서 수익을 노릴 수 있는 파생상품(‘파생상품’: 원유 같은 기초자산 가격에 연동돼 가치가 움직이는 금융상품) 전략이다.
2026년 3·4분기 만기의 장기 콜옵션 매수를 고려할 만하다. 콜옵션(‘콜옵션’: 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은 가격 상승 시 수익이 커진다. 목표 행사가(‘행사가’: 옵션을 행사할 때 적용되는 미리 정한 가격)는 180~200달러 구간이 적절하다고 본다. 내재변동성(‘내재변동성’: 옵션 가격에 반영된 시장의 변동성 기대치)도 이미 높다. OVX(‘OVX’: 원유 옵션의 변동성 지수로, 시장이 예상하는 변동성 수준을 나타냄)가 최근 95까지 올라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보기 어려운 수준이지만, 급격한 추가 급등 가능성을 감안하면 옵션 프리미엄(‘프리미엄’: 옵션을 사기 위해 지불하는 가격)을 정당화할 수 있다는 논리다. 이 포지션은 상승 여력(수익 가능성)을 크게 열어두면서도 최대 손실(지불한 프리미엄) 한도를 명확히 한다.
실물 시장 타이트함과 트레이딩 시사점
실물(현물) 시장 데이터도 이런 공격적 관점을 뒷받침한다. IEA(국제에너지기구) 보고서는 지난주 글로벌 재고가 2500만 배럴 이상 감소했다고 밝혔다. 위성 기반 추적에 따르면 희망봉(Cape of Good Hope) 주변 탱커(원유 운반선) 운항이 400% 증가해 배송 시간이 수 주 늘었다. 이런 물류 차질은 유럽·아시아 정유사에 특히 인도 가능한 물량(‘인도 가능한 공급’: 실제로 정유사가 받을 수 있는 현물 물량)을 즉시 부족하게 만들어 단기 공급 압박을 키운다.
이는 2008년의 급등과 비슷해 보이지만, 현재의 공급 부족은 더 크고 구조적(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이라는 평가다. 당시 브렌트 선물은 몇 달 만에 40% 넘게 상승한 뒤 고점을 찍었다. 지금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으며, 가격 급등에 따른 수요 파괴가 아직은 시장 균형(수급 균형)을 만들 만큼 충분하지 않다고 본다.
따라서 여름 동안 강한 강세(‘강세 편향’: 가격 상승을 기본 시나리오로 보는 관점)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가격 상승을 제한할 수 있는 글로벌 경기침체 신호를 찾기 위해 주간 휘발유 수요, 산업생산 같은 고빈도(‘고빈도 데이터’: 주간·월간처럼 자주 업데이트되는 경제지표) 지표를 면밀히 점검한다. 그런 증거가 나오기 전까지는 시장의 모든 조정(가격 하락)은 매수 기회로 본다는 전략이다.
선물곡선(‘선물곡선’: 만기별 선물가격을 이어 만든 가격 구조)은 극단적 백워데이션(‘백워데이션’: 가까운 만기 선물이 먼 만기보다 비싼 상태)에 있다. 근월물이 원월물보다 크게 비싼 구조는 당장 필요한 현물 확보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는 신호다. 이를 활용해 캘린더 스프레드(‘캘린더 스프레드’: 만기가 다른 선물을 동시에 사고파는 전략)로 수익을 노릴 수 있다. 구체적으로 근월물을 매도하고 원월물을 매수해 곡선이 타이트한 상태가 이어질 때 롤 수익(‘롤 수익/롤일드’: 만기를 넘기며 생기는 가격 차이에서 얻는 수익)을 확보하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