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지속되는 지정학적 긴장 속에 64달러선 상회…3거래일 연속 상승세 연장

by VT Marke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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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10, 2026
WTI는 3거래일 연속 상승했으며, 화요일 유럽 초반 거래에서 배럴당 64.20달러 근처에서 거래됐다. 가격은 미국과 이란 사이의 긴장으로 지지를 받았고, 트레이더들은 이날 늦게 나올 API 주간 재고 보고서(API=미국석유협회, 민간 단체가 발표하는 원유·제품 재고 통계)를 기다리고 있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중동의 주요 원유 수송로)을 지나는 동안 미국 국적 선박(미국 국기를 단 선박)에 이란 해역을 피하라고 경고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금요일 오만에서의 논의(회담) 이후 대화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이란 긴장이 가격을 지지

이란은 우라늄 농축(원자력 연료용으로 우라늄의 특정 동위원소 비율을 높이는 과정) 문제에서 기존 입장을 유지했으며, 이는 워싱턴과의 갈등 요인으로 남아 있다. 외교적 접촉은 원유 가격의 추가 상승을 제한할 수 있다. 공급 여건도 전망에 부담을 줬다. 로이터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수출은 12월 49만 8,000bpd에서 1월 80만 bpd로 늘었다(bpd=하루 생산·수출 배럴 수). 수출 증가로 전 세계 공급이 늘 수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인도 무역 논의 중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도 지켜봤다. 러시아산 원유 구매가 중단됐다는 보도가 사실이라면, 러시아 원유의 최대 구매국 중 하나의 물량 흐름(원유가 어떤 경로로, 얼마나 이동하는지)이 바뀌고 세계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변동성과 위험 프리미엄

돌아보면 2025년 오만에서 열린 회담은 오래가는 합의를 만들지 못했고,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서 여러 차례 작은 충돌이 있었다. 그 결과 변동성(가격이 자주, 크게 오르내리는 정도)이 높은 수준을 유지했고, 트레이더들은 이런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의 전쟁 위험 프리미엄(전쟁·충돌 위험 때문에 추가로 붙는 비용, 예: 보험료 상승)은 2025년 4분기 이후 40% 뛰었다. 이런 실제 비용 증가는 원유 가격을 떠받치는 요인이다. 또한 2025년에 예상됐던 공급 측 악재(공급을 늘리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는 끝내 충분히 해소되지 않았다. 베네수엘라 수출은 한때 80만 bpd까지 올랐지만 이후 다시 줄었고, 최근 EIA 데이터(EIA=미국 에너지정보청, 미국 정부의 에너지 통계 기관)에 따르면 인프라 문제로 생산이 75만 bpd를 안정적으로 넘기기 어려웠다. 즉, 시장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었던 공급원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에 대한 우려도 현실이 됐고, 이는 또 다른 상승 요인(가격을 올리는 요인)이 됐다. 외교적 압박 이후 인도 정유사(원유를 휘발유·경유 등으로 정제하는 회사)들은 2025년 4분기에 러시아산 원유 도입을 거의 30만 bpd 줄였다. 이로 인해 큰 구매국이 다른 산지 물량을 놓고 경쟁해야 했고, 세계 시장이 더 타이트해졌다(공급이 빠듯해짐). 앞으로 몇 주 동안 옵션 트레이더(옵션=특정 가격에 사고팔 수 있는 권리를 거래하는 사람)는 이런 높은 변동성에 유리한 전략, 예를 들어 롱 스트래들(같은 만기·같은 행사가격의 콜옵션과 풋옵션을 동시에 매수해 큰 변동에 베팅하는 전략)을 고려할 수 있다. 추세가 위쪽이더라도, 예상치 못한 외교적 타협이 나오면 가격이 급락할 수 있다. 최근월 WTI 옵션의 내재변동성(옵션 가격에 반영된 ‘시장 예상 변동성’)은 35% 근처로, 2023~2024년에 주로 보였던 20% 초반대보다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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