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서부텍사스산원유·미국 대표 유종) 가격은 이틀 연속 상승해 화요일 98.00달러 안팎에서 거래됐다. 이는 4월 13일 이후 최고치다. 브렌트유는 111.21달러를 기록했으며, 호르무즈 해협은 9주 연속 폐쇄된 상태다.
로이터는 미국 정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란의 평화 구상에 불만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해당 구상에 핵 프로그램(핵 개발·농축 활동 등)이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은 트럼프가 테헤란(이란)과의 무역 합의에 집중하고 있으며 유럽에서 “역사적 합의”가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을 움직이는 요인과 지정학적 위험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운송되는 물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항로다. 해협 폐쇄가 이어지며 유가는 100달러 부근에서 지지되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폐쇄가 계속되면 전 세계 식량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WTI는 4월 중순 80달러 밑에서 저점을 찍은 뒤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98.00달러 부근의 저항선(가격이 올라갈 때 막히기 쉬운 구간)을 시험했다. 4시간 차트 기준 RSI(상대강도지수·가격 상승/하락의 힘을 0~100으로 나타내 과열 여부를 보는 지표)는 67이었고, MACD(이동평균 수렴·확산 지표·단기/장기 이동평균의 차이로 추세 전환을 판단)는 플러스(상승 우위)를 유지했다.
98.15달러를 상향 돌파하면 100.00달러, 이어 4월 7일 상단을 막았던 106.60달러까지 열릴 수 있다. 하단 지지선(가격이 내려갈 때 버티기 쉬운 구간)은 91.10달러, 다음은 85.20달러이며, 4월 17일 저점인 78.88달러가 추가 지지로 거론된다.
WTI는 미국 오클라호마주 쿠싱(Cushing·원유 인도·저장 중심지)에서 인도되는 선물 거래를 기준으로 하는 미국 원유 지표다. ‘라이트·스위트(light & sweet)’로 불리는데, 라이트는 비중이 낮아 정제가 쉬운 원유를, 스위트는 황 함량이 낮아 오염물질이 적은 원유를 뜻한다. 가격은 수급, 달러 가치, 지정학 변수, OPEC(석유수출국기구) 산유량, 주간 재고 통계에 의해 좌우된다. API(미국석유협회·민간 통계)와 EIA(미국 에너지정보청·정부 통계) 재고 보고서는 75%의 경우 오차가 1% 이내로 비슷하다고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