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는 수요일 백악관 당국자를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 분쟁 상황에서 글로벌 원유 시장을 논의하기 위해 셰브런(Chevron) 등 대형 에너지 기업의 고위 경영진과 만났다고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필요할 경우 수개월 동안 이란 봉쇄(이란의 원유 수출·금융 거래를 막기 위한 제재·차단 조치)를 유지하는 방안을 석유회사들과 논의했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에너지 기업 접촉
보도 이후 달러 인덱스(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는 상승해 98.85를 기록했으며, 이날 0.26% 올랐다.
2025년의 시점에서 보면, 트럼프 행정부가 에너지 기업과 직접 접촉한 것은 이란에 대한 강경 기조(압박을 강화하는 태도)를 보여주는 신호였다. 현재 중동에서 외교 갈등이 다시 커지면서 글로벌 원유 공급(시장에 풀리는 물량)이 흔들릴 수 있는 발언이 반복되는 모습이다. 이런 흐름을 고려하면 향후 몇 주간 가격 변동이 커질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가장 직접적인 영향은 원유 파생상품(원유 가격에 연동돼 거래되는 선물·옵션 같은 금융상품)에서 나타날 수 있다. 공급 차질 우려는 가격 상승 압력을 키우기 때문이다. WTI 원유 옵션의 내재변동성(옵션 가격에 반영된 시장의 예상 변동성)은 이미 38%로 상승했는데, 이는 2026년 1분기 평균 22%에서 크게 뛴 수준이다. 이에 따라 원유 선물에 대한 콜옵션(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이나 콜 스프레드(서로 다른 행사가의 콜옵션을 함께 매수·매도해 비용과 위험을 줄이는 전략) 매수는 급등 가능성을 노리면서도 위험을 제한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이 같은 지정학적 긴장은 에너지 업종에도 우호적이다. 원유 가격 상승은 생산업체의 수익 개선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에너지 섹터 셀렉트 SPDR ETF(XLE)는 이달 6% 이상 올라 S&P 500 대비 강세를 보였다. 트레이더들은 셰브런(CVX) 같은 종목의 옵션(주식을 정해진 가격에 사고팔 수 있는 권리)을 활용해, 고유가가 길어질 때의 수혜 가능성에 대응할 수 있다.
달러 강세와 안전자산 수요
또한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안전자산(위기 국면에서 자금이 몰리는 자산)으로서 달러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달러 인덱스(DXY)는 이미 올해 처음으로 106.00을 넘어섰는데, 이는 자금이 미국 시장으로 유입된 결과로 해석된다. 원유 수입국(원유를 해외에서 사오는 나라) 통화 대비 달러 매수 포지션(달러 강세에 베팅하는 거래)이 유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