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D/CAD는 수요일 뚜렷한 방향 없이 1.3608 부근에서 거래됐다. 장중 저점 1.3578을 찍은 뒤 전일 대비 0.08% 하락했다. 미국-이란 합의 기대가 미 달러(USD)에 부담을 줬고, 유가 하락은 캐나다 달러(CAD)를 압박했다.
악시오스(Axios)는 워싱턴과 테헤란이 전쟁 종료와 핵 협상 조건을 담은 1쪽짜리 ‘양해각서(MOU·당사자 간 협력 의사를 적은 간단한 합의문)’에 근접했다고 전했다. 제안에는 이란의 핵농축(우라늄 농도를 높이는 과정) 중단, 미국의 제재 해제, 동결된 이란 자금 수십억 달러(결제·송금이 막혀 묶여 있던 돈) 해제, 호르무즈 해협 봉쇄(선박 통행을 막는 조치) 종료 등이 포함됐다.
Market Reaction And Oil Linkage
보도 이후 미 달러와 유가가 함께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미국 대표 원유 가격 지표)는 한때 10% 넘게 급락한 뒤 낙폭을 줄였다. 캐나다는 주요 원유 수출국이어서 CAD는 유가 움직임을 따라가는 경우가 많다.
이전 협상이 결렬된 만큼 불확실성은 여전히 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군사 행동이 “훨씬 더 높은 수준과 강도”로 재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합의가 성사되면 이란을 포함한 모든 선박에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허용하겠다고 했다.
미 달러 인덱스(DXY·유로·엔 등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지수)는 저점 97.62를 찍은 뒤 97.90 부근에서 안정됐지만, 하루 기준으로는 약 0.60% 하락했다. ADP 민간고용(미국 민간 부문 고용 변화 추정치)은 4월 10만9000명 증가로, 예상치 9만9000명을 웃돌았고 이전치 6만1000명보다 늘었다.
시장은 미국-이란 협상과 미주 장 후반 발표될 캐나다 PMI(구매관리자지수·기업 구매 담당자 설문으로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Strategy For Volatility Positioning
미국-이란 합의 기대가 엇갈린 영향을 만들면서 USD/CAD는 1.3600 부근에서 방향성이 약해졌다는 판단이다. 평화 기대에 따른 달러 약세 요인이, 유가 하락으로 CAD가 약해지는 요인과 맞서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는 방향 베팅보다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는 편이 낫다.
핵심은 ‘양자택일’ 결과에 대비하는 것이다. 합의 관련 속보에 시장이 크게 반응하고 있어, 옵션(특정 가격에 사고팔 권리를 주는 파생상품)으로 변동성을 사는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스트래들(straddle·같은 만기/행사가의 콜옵션과 풋옵션을 동시에 매수해 큰 변동에 베팅하는 전략)이 대안이다. 합의 확정 또는 협상 결렬 시 환율이 수센트(달러-캐나다달러 환율에서 0.01단위 이상) 단위로 크게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
CAD에 가장 큰 변수는 WTI 급락이다. WTI는 현재 배럴당 75달러 위를 지키기 버거운 모습이다. 2015년 JCPOA(이란 핵합의) 발표 당시에도 비슷한 흐름이 있었고, 이후 유가가 장기간 하락했다. 과거처럼 전개되면 합의는 CAD에 구조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해, 달러 약세 효과를 상쇄하고도 남을 수 있다.
한편 달러는 약세 압력을 받지만, 기초 체력과 끈질긴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전반적인 물가가 계속 오르는 현상)이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4월 CPI(소비자물가지수·가계가 사는 상품과 서비스 가격 변화를 보여주는 지표)는 3.6%로 예상보다 높게 나와, 연준(Fed·미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 등 완화에 나설 여지를 줄였다. 이런 배경을 고려하면 달러 매도 흐름이 길게 이어지지 않을 수 있고, 협상이 흔들리면 반등도 가능하다.
이처럼 상충 요인이 큰 만큼 현물환(지금 가격에 바로 거래하는 시장)에서 단순히 롱(매수)이나 숏(매도) 포지션을 잡는 것은 부담이다. 향후 몇 주 안에 박스권을 벗어나는 움직임에 대비해 옵션으로 대응하는 것이 더 신중한 전략이 될 수 있다. 시장은 정치적 촉매(큰 변화를 일으키는 사건)를 기다리고 있으며, 파생상품(옵션·선물 등 기초자산 가격에 따라 가치가 움직이는 상품) 포지션도 그 불확실성을 반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