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수요 강화
일본은 목요일 국가 비축유(정부가 비상시에 쓰기 위해 쌓아둔 석유) 30일분 방출을 시작했고, 필리핀은 에너지 공급을 이유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목요일 해협 재개를 위한 금요일 시한에 대해 확신하지 못한다고 밝혔고, 이란의 원유 공급을 “장악하는 방안”도 “선택지”라고 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미국의 중앙은행)는 3월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다. 점도표(dot plot·연준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표)는 올해 1회 인하를 가리키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이번 충돌을 “에너지 충격(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경기·물가에 충격을 주는 상황)”으로 표현했고, 마이클 바 부의장은 금리를 높은 수준으로 더 오래 유지해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단기(가까운 시점) 금리 인하 기대가 대부분 사라진 상태다. 차트상 가격대는 99.92~99.93 수준이다. 지지선(하락 시 버팀목 가격대)은 99.90, 99.76, 99.70, 99.50~99.00, 다음으로 98.50이 거론된다. 저항선(상승 시 막히기 쉬운 가격대)은 99.96, 100.00, 100.50, 101.00이다.리스크와 포지셔닝
호르무즈 해협 충돌은 큰 에너지 충격으로 작용해 위험회피 성향(위험자산을 피하고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심리)을 높이고 있다. 브렌트유 선물(미래 인도 시점을 정해 거래하는 원유 계약)이 배럴당 120달러 위에서 버티는 가운데, 시장은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의 변동성 확대를 떠올리는 모습이다. 해협 폐쇄가 이어지는 한, 안전자산으로서 달러 수요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연준의 매파적(통화긴축 성향이 강한) 기조도 달러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는 다른 주요 통화 대비 금리 측면의 우위(수익률 메리트)를 만든다. 최근 소비자물가지수(CPI·소비자가 사는 상품·서비스 가격 변화를 나타내는 지표)는 4.1%로, 연준 목표를 크게 웃돌아 3.75% 수준의 금리 유지가 정당화된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는 2025년 에너지 가격 급등 국면에서 대응을 주저해 유로 약세로 이어졌다는 평가를 받는 유럽중앙은행(ECB·유로존 중앙은행)과 대비된다. 파생상품(선물·옵션처럼 기초자산 가격에 따라 가치가 변하는 금융상품) 투자자 관점에서는 유로·엔 등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 매수 우위’(달러 강세에 베팅) 전략이 시사된다는 분석이다. 옵션시장(특정 가격에 살/팔 권리를 거래하는 시장)에서도 6월 만기 DXY 선물(지수에 대한 선물 계약) 콜옵션(오를 때 이익이 나는 매수 권리)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청산되지 않고 남아 있는 계약 수)이 늘었고, 특히 행사가 101.00 부근이 두드러진다. 불 콜 스프레드(bull call spread·낮은 행사가 콜 매수와 높은 행사가 콜 매도를 함께 해 비용과 손익 범위를 정하는 전략)는 추가 상승을 노리면서 위험을 제한하는 방법으로 언급된다. 다만 상승세 둔화 신호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일간 차트에서는 단기 과열(짧은 기간에 너무 많이 올라 부담이 커진 상태)이 나타나 급작스러운 되돌림(하락 조정) 가능성이 있다. 이란과의 긴장이 예상보다 빨리 완화될 경우가 변수다. DXY 또는 UUP ETF(UUP·달러 강세에 연동되는 달러 인덱스 상장지수펀드)에 대해 한 달 정도를 만기로 한 외가격 풋옵션(out-of-the-money put·현재 가격보다 낮은 행사가의 매도 권리)을 일부 매수하면 급락에 대비한 비용 효율적 헤지(손실을 줄이기 위한 방어) 수단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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