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는 스위스 프랑 대비 앞서의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월요일 USD/CHF는 0.7900 부근에서 약 70핍(외환시장에서 쓰는 가격 단위로, 보통 0.0001) 범위로 등락했다. 상승 시도는 0.7925~0.7930 아래에서 막혔다.
지난 주말 미국과 이란의 평화 협상은 합의 없이 끝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월요일 오전 10시(미 동부시간, 한국시간 화요일 0시·GMT 14:00)부터 이란 항구로 들어가거나 나오는 모든 선박을 미군이 차단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 긴장
이란은 해당 제한이 불법이며 ‘해적 행위’라고 반발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호르무즈 해협 내 외국 군함을 휴전 위반으로 간주해 강경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2주간의 휴전은 유지되고 있어 추가 협상 가능성은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달러가 더 강하게 오르는 데 제동이 걸리고 있다.
월요일은 경제지표 일정이 거의 없어, 이란 관련 뉴스가 단기 매매를 좌우할 전망이다. 화요일에는 미국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기업이 판매 단계에서 받는 가격 변화)가 발표된다. 이는 지난주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소비자가 체감하는 물가) 이후 연준(Fed·미국 중앙은행)에 통화완화(금리 인하 등 경기 부양) 기조를 되돌리라는 압력을 키울 수 있다.
중앙은행 정책 차별화
현재 시장의 초점은 지정학 리스크(국제 정치·군사 갈등이 금융시장에 주는 불확실성)에서 중앙은행 정책 경로 차이로 옮겨가고 있다.
핵심 동력은 연준과 스위스국립은행(SNB·스위스 중앙은행) 간 정책 방향의 차이다. 2026년 4월 첫째 주 발표된 미국 근원 인플레이션(변동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물가)은 3.7%로 높아졌고, 이는 연준이 매파적 기조(물가 억제를 위해 금리를 높게 유지하려는 태도)를 이어가야 한다는 압박을 키운다. 반면 스위스 물가상승률은 지난주 1.4%로 낮아져, SNB가 지난달 첫 조치 이후 추가 금리 인하를 검토할 여지를 준다.
이처럼 금리 차(양국 기준금리 격차)가 커지면서 달러가 프랑 대비 강세를 보일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변동성 확대에 베팅하는 전략이 유리해질 수 있다는 판단도 나온다. 예를 들어 USD/CHF 옵션에서 ‘ATM 스트래들’(현재 가격 수준에서 콜옵션과 풋옵션을 동시에 매수해, 방향과 무관하게 큰 변동이 나오면 수익을 노리는 전략)을 고려할 수 있다.
방향성을 둔다면 기본 여건은 달러 강세 쪽에 기운다. 만기 2개월의 USD/CHF 콜옵션(일정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매수하면 손실이 옵션 프리미엄으로 제한되는 방식으로 0.9300 저항선(상승을 막는 가격대) 쪽 움직임을 노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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