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달러(NZD)는 월요일 뉴질랜드중앙은행(RBNZ)이 선진국 중앙은행 중 드물게 금리 인상 쪽으로 기울어 있음에도 1% 가까이 하락했다. 예상을 웃돈 ISM 제조업 지표에 힘입은 광범위한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NZD/USD는 0.6000 부근에서 0.5900대로 밀렸다가 0.5950 안팎으로 반등했다. RBNZ는 5월 27일 공식현금금리(OCR)를 2.25%로 동결했으며 위원회 표결은 찬반이 팽팽히 갈렸지만, 전망치에서는 연말까지 OCR이 2.8% 수준으로 이동하는 경로를 제시했다. 중동 분쟁과 연동된 유가 상승이 뉴질랜드 물가를 1%~3% 목표 밴드(중심 2%) 상단 밖에 머물게 하면서, RBNZ의 매파적 기조가 뒷받침되고 있다.
기술적으로 NZD/USD는 0.5900 부근의 50기간 EMA와 0.5850 안팎의 200 EMA 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일간 스토캐스틱 RSI는 과매수 구간 상단에서 하향 전환했다. 단기 방향성은 미국 고용지표가 좌우할 전망이다. JOLTS(화요일), ADP(수요일), NFP(금요일 12:30 GMT)가 예정돼 있으며, 시장 전망은 신규 고용 약 8만5천 명(이전 11만5천 명)과 실업률 4.3%다. 수요일 호주 GDP도 역내 변수로 작용한다. 또한 뉴질랜드의 최대 수출품인 유제품 특성상, NZD는 중국 수요와 유제품 가격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뉴질랜드달러를 둘러싼 ‘역풍’
뉴질랜드달러는 자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의지와 달러에 대한 시장의 집착 사이에서 끼여 있다. 최근 지표가 이를 확인해준다. 미국 ISM 제조업 PMI가 51.2로 예상 밖 확장 국면을 기록하면서, 키위(뉴질랜드달러)에 대한 현지 호재를 압도했다. 이번 주 NZD/USD는 ‘승객’에 가깝고, 방향성은 다가오는 미국 고용 통계에 거의 전적으로 좌우될 것으로 본다.
RBNZ가 인상을 거론하는 몇 안 되는 중앙은행인 이유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문제이기 때문이다. 뉴질랜드의 최근 분기 CPI는 물가상승률이 3.1%로, 중앙은행 목표 밴드를 끈질기게 상회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는 RBNZ의 매파적 스탠스를 정당화하며, 이론적으로 통화를 지지해야 하는 긍정적 금리차(수익률 격차)를 만든다.
미국 지표를 앞둔 전략적 전망
금요일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NFP)이라는 대형 이벤트 리스크를 감안하면, 내재 변동성이 너무 낮다고 본다. 과도한 방향성 리스크를 지지 않으면서 급격한 변동에 대비하기 위해 옵션 매수를 검토하고 있다. 미국 고용이 약하게 나오면, 키위가 자국 중앙은행의 강세 요인을 바탕으로 마침내 독자적으로 랠리할 수 있는 완벽한 촉매가 될 수 있다.
0.5900은 핵심 지지선으로, 심리적 저항선인 0.6000은 매수세가 돌파해야 할 관문이다. 초기 단서는 오늘(화요일) 발표되는 JOLTS 구인 건수에서 찾겠지만, 컨센서스 8만5천 명이 제시된 금요일 NFP가 본게임이다. 결과가 이보다 크게 밑돌 경우, NZD/USD가 저항선을 뚫고 올라설 여지는 충분하다.
강한 미국 경제가 수개월 동안 소형 통화의 펀더멘털을 가려온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그러나 미국 지표가 약화되기 시작하면, 시장이 금리차를 재평가하려 몰리면서 되돌림은 빠르게 전개될 수 있다. 최근 글로벌 유제품 경매(Global Dairy Trade)에서 가격이 1.5% 상승했다는 우호적 소식은 작은 완충재가 되지만, 강달러 흐름을 상쇄하기에는 부족하다.
현재 환율이 0.5950 부근에서 거래되는 가운데, 미국 지표 ‘폭탄’ 공개를 앞두고는 중립적 시각을 유지한다. 금요일 NFP 발표 전 대규모 포지션을 쌓는 것은 도박에 가깝다. 전략은 인내심을 갖고, 미국 노동시장에서 보다 명확한 신호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