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XAU/USD)은 15일(현지시간) 미국 달러 강세와 미 국채 금리 상승 속에 1.3% 넘게 하락했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16개월래 고점 근처까지 올랐다. 금은 한때 4,589달러까지 오른 뒤 4,506달러에 거래됐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은 진전이 없는 모습이다. 테헤란의 최근 제안이 바뀌지 않았다는 보도가 나오며, 우라늄 농축(우라늄에서 핵연료로 쓰이는 성분 비율을 높이는 과정) 논의가 지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 이란 공격을 자제했다고 말했다.
금리 상승에 시장 반응
유가는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미국 기준유)은 배럴당 104.07달러로 1.57%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동 결정을 “1시간 앞두고 있다”고 말해, 충돌 재개 우려를 키웠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지표는 금리 전망에 영향을 줬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계가 사는 상품·서비스의 평균 가격 변동)는 3.8%, 생산자물가지수(PPI·기업이 받는 도매 단계 가격 변동)는 6%를 기록했다.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는 5%를 넘어 2007년 이후 처음으로 해당 수준에 올라섰다. 달러인덱스(DXY·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 지수)는 0.31% 오른 99.26을 나타냈다.
프라임 터미널에 따르면, 머니마켓(단기금리 시장)은 연말까지 연방준비제도(Fed·미 중앙은행)가 기준금리를 한 차례 인상할 확률을 50%로 반영했다. 향후 일정에는 연준 인사 발언, FOMC 의사록(연준의 금리 결정 회의 기록), 주택 지표가 포함된다.
기술적 분석(과거 가격 흐름으로 지지·저항을 가늠하는 방법)에서 4,600달러 위가 저항선으로 거론됐다. 지지선은 4,500달러, 4,464달러, 4,400달러, 그리고 200일 단순이동평균선(SMA·최근 200거래일 가격 평균)인 4,334달러로 제시됐다. 상단 목표로는 4,550달러, 4,600달러 부근, 20일 SMA(4,638), 50일 SMA(4,704)가 언급됐다.
저금리 국면에 맞춘 포지션
오늘(2026년 5월 20일)의 환경은 크게 다르다. 최근 CPI는 2.9%로 둔화돼, 지난해 시장을 자극했던 3.8%와 대비된다. WTI는 공급 우려가 완화되며 배럴당 81달러 안팎으로 더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물가가 비교적 안정되면서 미 국채 금리도 2025년 고점에서 내려왔다. 10년물 금리는 현재 약 4.2% 수준이다. 올해 연준이 금리를 올릴 확률은 15% 아래로 떨어져, 1년 전 50%와 정반대다. 중앙은행(통화정책을 맡는 기관) 기대 변화가 투자 판단의 핵심 요인이라는 의미다.
이런 배경에서는 금리가 안정되거나 내려갈 때 유리한 전략을 고려할 만하다. 향후 3~6개월 만기의 금 콜옵션(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매수하는 접근이 매력적으로 보인다. 실질금리(명목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값)가 낮아지면 이자가 없는 금(비이자 자산)이 상대적으로 선호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연준의 급격한 긴축(금리 인상·유동성 축소)이 끝났다는 전제에 기반한 거래다.
또한 지난해처럼 예상 밖 가격 급변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은 변동성(가격이 흔들리는 정도)의 가치를 상기시킨다. 현재 VIX(미 증시 변동성 지수)는 14 근처로, 2025년 유가 충격 때보다 낮다. 변동성이 낮으면 옵션 프리미엄(옵션 가격)이 싸지는 경향이 있다. 이를 활용해 에너지 ETF(원유·에너지 관련 자산을 묶어 거래하는 상장지수펀드)에서 장기 변동성 포지션(가격 급등락에 대비하는 전략)을 헤지(위험을 줄이기 위한 방어)로 구성할 수 있다.
2025년에 강했던 달러도 힘이 빠졌다. 달러인덱스는 97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연준이 중립적(금리 인상·인하에 치우치지 않는) 태도를 보이면 달러 매력이 줄 수 있어, 달러 추종 펀드의 풋옵션(정해진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을 검토할 수 있다. 이 전략은 귀금속 등 달러로 가격이 매겨지는 자산에도 우호적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