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노동부는 4월 18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가 21만4,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 주 수정치(20만8,000건) 대비 6,000건 증가한 수치다. 직전 주 수치는 당초 20만7,000건에서 20만8,000건으로 상향 조정됐다.
계절조정(계절적 요인을 제거해 비교 가능하게 만든 수치) 기준으로 4월 11일로 끝난 주간의 실업보험 계속 청구(이미 실업급여를 받고 있는 사람의 청구 건수)는 182만1,000건이었다. 이는 직전 주 수정치(180만9,000건) 대비 1만2,000건 증가했다. 직전 주 수치는 181만8,000건에서 180만9,000건으로 하향 수정됐다.
시장 반응 및 거시(경제 전반) 포커스
지표 발표 이후 달러는 외환시장에서 장중 상승세를 유지했다. 다만 이번 통계만으로 시장이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진 않았고, 시장의 시선은 이란 관련 군사 충돌 전개와 국제유가에 머물렀다.
신규 청구 21만4,000건은 미국 노동시장이 여전히 ‘타이트’(일자리 수요가 많고 인력은 부족해 고용이 강한 상태)하다는 점을 확인해준다. 경기 둔화를 시사할 만큼 높은 수준이 아니며, 2024~2025년에 관찰돼 온 안정적 범위 안에 있다. 이런 안정성은 미 연방준비제도(Fed·미국의 중앙은행)가 단기간에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할 유인을 줄인다.
이 같은 고용 흐름은 최근 소비자물가지수(CPI·소비자가 구입하는 상품·서비스 가격의 변화를 보여주는 물가 지표)와 함께 봐야 한다. CPI에서 ‘근원(코어) 물가’(에너지·식료품처럼 변동이 큰 품목을 제외한 물가)가 3.6%로 쉽게 내려오지 않았다. 고용이 강하면 임금과 소비가 버티며 물가가 잘 내려오지 않을 수 있어, Fed는 긴축적(금리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해 수요를 억제하는) 정책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금리가 높은 수준에 머문다는 쪽에 베팅하는 파생상품(기초자산 가격에 따라 가치가 변하는 금융상품) 전략—예를 들어 12월 SOFR 선물 콜옵션 매도—이 향후 몇 달 동안 유효할 수 있다. SOFR 선물은 미국의 담보부 익일금리(SOFR·Secured Overnight Financing Rate)를 바탕으로 향후 단기금리를 거래하는 상품이며, ‘콜옵션 매도’는 특정 가격에 살 권리를 팔아 프리미엄(옵션 가격)을 받는 대신, 금리가 예상과 달리 움직이면 손실이 커질 수 있는 전략이다.
노동 지표에 대한 시장 반응이 제한적이었다는 점은 핵심 변수가 다른 곳에 있음을 보여준다. 현재 리스크(불확실성)의 중심은 이란 관련 충돌이며, 이는 브렌트유 선물이 배럴당 95달러 이상에서 거래되는 흐름으로 연결됐다. 역사적으로 분기(약 3개월) 동안 유가가 15%처럼 빠르게 오르면, 이후 시장 변동성(가격 등락 폭)이 확대되는 경우가 잦았다. 최근 2월 이후 나타난 유가 상승폭이 이런 패턴에 맞닿아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변동성 리스크에 대한 대응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VIX 지수(미 S&P500 지수 옵션 가격을 이용해 시장의 예상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공포지수’로도 불림)가 15 부근에 머무는 것은 낮아 보인다. 시장의 본질적 위협은 미국 고용의 완만한 약화가 아니라, 외부 요인인 유가 급등(오일 쇼크)이다. 지정학적 긴장이 급격히 커질 가능성에 대비해 VIX 콜옵션(변동성이 오를 때 이익을 기대하는 옵션) 매수나 원유 ETF(상장지수펀드·원유 관련 자산을 추종하는 거래소 상장 상품) 옵션을 통한 헤지(위험을 줄이기 위한 방어 거래)를 검토할 만하다.
달러 강세도 이어지고 있다. DXY 지수(달러가 주요 6개 통화 대비 얼마나 강한지 보여주는 달러지수)가 2년 내 최고인 107.5까지 오른 배경에는 높은 금리와 안전자산 선호(위기 때 달러로 자금이 몰리는 현상)가 있다. 이번 고용 지표는 달러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변수 하나를 제거한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통화 옵션(환율 변동에 대한 권리를 거래하는 옵션)을 활용해 달러 강세 지속에 베팅하되, 에너지 가격 상승에 더 취약한 경제권 통화에 대해 상대적으로 신중한 접근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