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지역 통화 대부분이 4월의 짧은 숨 고르기 이후 5월에는 순매도(넷셀링)를 기록했으며, 역내 채권 등 고정수익 자산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이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지고 미국 금리 기대가 상향되면서 프런티어 시장 외환(FX)에 부담이 가중된 데 따른 변화다. 5월에 순매수(넷바이)로 마감한 통화는 요르단 디나르(JOD)뿐이며, 규모도 제한적이었다.
보고서는 지속적인 캐리 포지션 청산(캐리 언와인딩)이 역내 통화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고 진단했고, 에너지 가격이 더 이상 신뢰할 만한 완충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달러 현금 수익률이 상승할 경우 걸프(GCC) 경제권과 이집트로의 자본 유입이 추가로 둔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별도로 오만 리알(OMR)에 대한 ‘역내 안전자산’ 서사는, 지정학적 요인이 지리적 요인과 함께 자금 흐름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면서 약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달러 강세 속 캐리 트레이드 청산
5월 중동 통화 전반의 순매도는 우리가 대응해야 할 더 큰 추세의 시작으로 보인다.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4.0%로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주 공개된 FOMC 의사록이 단기간 내 금리 인하가 임박하지 않았음을 시사한 만큼 이들 통화에 대한 압박은 더 커질 전망이다. 4월의 단기 반등은 추가 약세에 앞선 ‘거짓 신호’였다고 본다.
현재는 전형적인 캐리 트레이드 청산 국면으로, 투자자들이 더 위험한 자산을 매도하고 미국 달러의 더 높고 안전한 수익률을 좇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국제금융협회(IIF) 최신 통계에 따르면 2026년 5월 MENA 채권·주식 시장에서 45억달러의 순자본 유출이 발생했으며, 이는 올해 들어 가장 큰 월간 감소폭이다. 이러한 역외 유출 흐름은 6월에 더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
에너지 가격의 방어력 약화…방어적 전략 선호
브렌트유가 배럴당 92달러 수준에서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음에도 에너지 가격이 해당 통화들을 방어해줄 것이라는 가정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아 보인다. 한때 ‘역내 안전자산’으로 평가됐던 오만 리알은, 높은 미국 달러 현금 수익률의 유인이 다른 요인을 압도하면서 의미 있는 매도 압력에 직면해 있다. 이는 원자재 가격과 무관하게 강달러가 신흥시장을 지배했던 2022~2023년 국면을 연상시킨다.
이런 환경을 감안해 향후 몇 주간 해당 통화들에 대한 달러 강세에 베팅하고 있다. 이집트 파운드와 걸프 통화 바스켓을 대상으로 달러 콜옵션 매수를 검토 중이다. 이는 예상되는 방향성에 따른 수익 기회를 노리면서도 위험(리스크)을 명확히 제한할 수 있는 수단이다.
결국 요르단 디나르만 일부 회복력을 보였지만, 매수 강도는 유의미하다고 보기 어렵다. 큰 흐름은 분명하다. 미국 금리 상승은 달러를 ‘선호 자산(asset of choice)’으로 만들고 있다. 우리는 자본 유출에 가장 취약한 역내 통화를 공매도(쇼트)할 기회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