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주식시장이 다시 하락했다. 국채 금리 상승과 부채·물가(인플레이션) 우려가, 거시 지표와 기업 실적이라는 우호적 환경을 눌렀다. 이번 움직임은 금리가 주도했으며, 특히 미국 장기금리 상승의 영향이 컸다.
시장 포지셔닝(투자자들의 자금 배분)은 방어적 성격의 가치주(실적·자산 대비 가격이 낮은 종목), 저변동성(가격 변동이 작은) 전략, 에너지로 이동했다. 이들 자산은 시장 전체보다 선방했다. 보고서는 3월 30일 저점 이후 5월 중순까지 강한 상승과 급격한 순환매(한 업종에서 다른 업종으로 자금이 옮겨가는 흐름) 이후, 경기민감주와 기술주 주도의 흐름이 잠시 멈췄다고 설명했다.
금리가 위험회피(리스크 오프) 순환매를 이끈다
아시아에서도 같은 흐름이 이어졌고, 일본 주식이 가장 크게 하락했다. 반도체주는 앞선 시기보다 매도 압력이 덜했다. 유럽과 미국의 주가지수 선물(미리 정한 가격으로 지수를 사고파는 계약)도 하락했다.
은행의 기본 시나리오(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전망)는 장기금리와 지정학적 위험이 이후 안정되고, 호르무즈 해협이 비교적 이른 시일 내 재개방된다는 가정이다.
최근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10년 만기 미국 국채의 수익률)가 4.75%를 웃돌며 치솟은 점이 이번 주식 매도를 이끌고 있다. 최근 소비자물가지수(CPI·물가 상승률을 보여주는 지표)에서 물가가 3.6%로 쉽게 꺾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 전반에서 위험회피 흐름이 뚜렷해졌다. 부채와 물가에 대한 우려가, 실적이 나쁘지 않다는 환경을 가리고 있다.
기술주에서 방어주로의 이동은 금리 상승이 촉발한 전형적 흐름이다. 최근 1주일 동안 기술주 비중이 큰 나스닥은 하락한 반면, 에너지 업종은 상승했고, 브렌트유(국제 유가 지표)는 배럴당 95달러 위를 유지했다. 이는 가치주·저변동성·에너지로의 ‘자금 이동’으로 볼 수 있다.
변동성 확대로 옵션과 헤지 수요 증가
기술주 강세의 일시 정체는 이례적이지 않다. 2025년 말 저점 이후 올봄까지 경기민감주로 자금이 급격히 이동했던 만큼, 숨 고르기 성격이 크다. 이는 2024년에 금리 인상 우려가 시장 심리를 지배하던 시기와 비슷한 업종 순환 국면이다. 단기간 과도한 수익률 이후 나타나는 조정 국면으로 풀이된다.
변동성지수(VIX·S&P500의 예상 변동성을 반영하는 지표)가 다시 20을 웃돌면서 옵션 프리미엄(옵션 가격, 일종의 비용)이 비싸졌다. 위험이 안정될 것으로 본다면, 광범위한 지수에 대해 아이언 콘도(콜·풋 옵션을 조합해 일정 범위 내에서 수익을 노리는 전략) 같은 방식으로 프리미엄을 ‘받는’(매도하는) 전략을 활용할 여지가 있다. 내재변동성(옵션 가격에 반영된 시장의 예상 변동성)이 높으면, 가격이 다소 불리하게 움직여도 손익이 버틸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진다.
기술주 중심의 롱 포트폴리오(보유 포지션)를 방어하려면, 주요 지수나 고평가 종목에 풋옵션(하락에 베팅하거나 손실을 줄이기 위한 권리)을 사는 방법이 가장 직접적이다. 현재 흐름에 올라타려면, 에너지나 방어적 가치 ETF(여러 종목을 묶어 거래하는 상장지수펀드)의 콜옵션(상승에 베팅하는 권리)도 선택지가 된다. 다만 변동성이 높아 옵션 비용이 비싼 점은 부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