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XAG)은 수요일 유럽장 초반 2% 상승해 약 75.20달러를 기록했다. 전날인 화요일에는 약 2주 만의 저점인 73.10달러까지 밀렸다. 큰 흐름은 여전히 약세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미 중앙은행)가 올해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남아 있는 가운데, 미 국채 금리(국채 수익률)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4.69%까지 올라 1년여 만의 최고치를 새로 썼고, 30년물 금리는 5.2%로 서브프라임 모기지(2008년 금융위기의 뇌관이 된 저신용 주택담보대출) 사태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금리가 오르면 이자가 나오지 않는 자산(무이자 자산)인 은 같은 귀금속의 매력이 떨어져 수요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CME 페드워치(FedWatch·금리선물 가격을 바탕으로 연준의 향후 금리 인상·인하 확률을 추정하는 지표)에 따르면, 올해 연준이 최소 한 차례 금리를 인상할 확률은 56.3%로 집계됐다. 중동 전쟁이 시작되기 전에는 연내 2회 인하 기대가 우세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계가 구입하는 상품·서비스 가격의 평균 변화를 보여 주는 물가 지표)는 유가 상승 영향으로 전년 대비 3.8% 올랐으며, 약 3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달러 인덱스(DXY·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는 99.47까지 상승해 6주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가 강해지면 달러로 가격이 매겨지는 은 가격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시장은 한국시간으로 목요일 새벽(18:00 GMT)에 공개되는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연준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회의) 의사록을 기다리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은 가격이 20일 지수이동평균선(EMA·최근 가격에 더 큰 비중을 둬 계산하는 이동평균선) 약 78.05달러 아래에 머물러 있다. RSI(상대강도지수·최근 상승폭과 하락폭을 비교해 과매수/과매도 여부를 가늠하는 지표)는 46 수준이다. 가격은 상승삼각형(Ascending Triangle·고점은 일정하지만 저점이 높아지며 추세가 압축되는 차트 패턴) 경계인 75.20달러 부근에 있으며, 73.10달러 지지선이 무너지면 70.00달러까지도 열려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