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미 국채 금리가 상승했고, 연방준비제도(Fed·미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자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곧 발표될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로 옮겨갔다.
단기물과 장기물 금리가 함께 오르며 달러를 지지하고 있지만, CPI 세부 항목을 보면 전반적인(광범위한) 물가 압력이 뚜렷하다고 보긴 어렵다. 다만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물가 위험이 위쪽(상승)으로 기울어 있다는 점에서, 시장이 Fed의 더 강경한 긴축 대응을 계속 반영한다면 달러는 하락 시(조정 시) 매수가 유입되며 지지를 받을 수 있다.
CPI 서프라이즈에 대한 달러 반응
달러 인덱스(DXY·달러화 가치를 주요 통화 바스켓으로 나타낸 지수)는 상승해 98.30에서 거래됐다. 일간 차트에서는 RSI(상대강도지수·가격 상승/하락의 힘을 0~100으로 나타내 과열·침체를 가늠하는 지표)가 올라가며 약세 모멘텀(하락 압력)이 완화됐다. 향후 흐름은 상방·하방 모두 열려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제시된 기술적(차트) 구간은 다음과 같다. 저항선은 98.70(38.2% 피보나치·피보나치 비율로 되돌림/반등 목표 구간을 계산하는 기법)과 99(50일 이동평균선·최근 50일 평균값으로 추세를 보는 선)다. 지지선은 98.10(2026년 저점~고점 구간의 50% 되돌림)과 97.50/60(더블 바텀·두 번 저점을 만들며 지지되는 바닥 패턴, 그리고 61.8% 피보나치 되돌림)이다.
다음 주요 지표는 오후 8시30분(싱가포르 시간) 발표되는 PPI다. PPI는 생산 단계에서 기업이 받는 가격 변화를 보여주는 지표로, 향후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시장이 주목한다.
최근 CPI는 전년 대비 3.6%로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이에 따라 6월 Fed 금리 인상 확률이 20%에서 45% 이상으로 급등하며 시장 인식이 빠르게 바뀌었다.
PPI 전후 매매 구상
이런 환경에서는 DXY가 조정을 받을 때마다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배경에는 Fed가 더 강경해질 수 있다는 전망과 높은 에너지 비용이 있다. WTI(서부텍사스산원유·미국 원유 기준 가격) 가격이 배럴당 85달러 위에서 버티고 있어 물가 위험이 상방으로 기울며 달러 가치에 힘을 싣는다는 해석이다.
다만 달러가 일방적으로 급등한다고 단정하긴 어렵다. 이런 상황은 옵션 투자자에게 변동성(가격이 크게 흔들리는 정도)을 노릴 여지도 준다. DXY가 98.30 수준인 가운데 상방·하방 위험이 공존해 스트래들(같은 만기·같은 행사가의 콜옵션과 풋옵션을 동시에 매수)이나 스트랭글(같은 만기지만 서로 다른 행사가의 콜·풋을 동시에 매수) 같은 전략이 지표 발표 전후 변동성 대응에 활용될 수 있다. 물가가 높아지긴 했지만 2022년처럼 전반적으로 통제 불가능한 급등 흐름이 재현됐다고 보긴 어렵다는 점도 근거다.
방향성(상승 또는 하락) 관점으로 접근한다면 핵심 가격대는 비교적 명확하다. 상단에서는 98.70 부근이 저항으로 거론된다. 하단에서는 98.10 지지선이 이번 달러 강세 흐름을 가늠할 첫 시험대로 지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