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BP/USD는 수요일 유럽장 초반 1.3390선에서 강세로 거래됐으며, 시장의 관심은 이날 늦게 발표될 미국 5월 CPI와 금요일 공개될 영국 월간 GDP로 옮겨갔다. 영란은행(BoE) 정책에 대한 시장의 가격 반영도 변화했다. 당초 올해 기준금리가 두 차례 인하돼 3.25%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됐지만, CNBC에 따르면 현재는 12월 이전 25bp(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는 쪽으로 전망이 바뀌었다. 별도의 배경 설명에 따르면 파운드 스털링의 기원은 886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2022년 기준 전 세계 외환거래에서 12%를 차지해 일평균 6,300억달러가 거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GBP/USD는 외환거래의 11%를, GBP/JPY는 3%, EUR/GBP는 2%를 차지한다.
지정학적 변수도 부각됐다. 이란의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걸프 인접국들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타격을 막을 “법적·도덕적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헬기 건십이 격추된 이후 화요일 미국이 보복 조치에 나선 데 따른 발언이다. 통화시장 측면에서 파운드의 핵심 국내 변수는 여전히 BoE의 통화정책이며, BoE는 금리 조정을 통해 물가상승률을 2% 안팎으로 안정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미국에서는 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기대를 높여 달러를 지지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영국의 GDP, PMI, 고용, 무역수지 등 지표 역시 파운드 방향성에 영향을 준다.
GBP/USD를 좌우하는 핵심 경제지표
최대 이벤트는 이날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다. 시장 예상치는 전년 대비 3.5% 상승으로, 지난달 3.4%에서 소폭 높아질 것으로 제시되고 있다. 결과가 예상보다 더 ‘뜨겁게(상승폭 확대)’ 나오면 연준이 금리 인상을 검토해야 한다는 압력이 커질 수 있어 달러를 크게 강세로 만들 가능성이 있다.
금요일 발표되는 영국 GDP는 파운드 방향성에 결정적일 전망이다. 지난달 0.2%의 완만한 성장 이후 이번 지표가 더 강하게 나오면, 시장이 최근 ‘연내 BoE 금리 인상’ 쪽으로 가격을 재조정한 흐름을 뒷받침할 수 있다. 반대로 약한 수치가 나오면 이러한 매파적(긴축 선호) 시각에 제동이 걸리며 GBP/USD가 하락할 수 있다.
지정학적 긴장과 시장 변동성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이어지면서 전반적으로 위험회피(risk-off) 환경이 조성되고 있으며, 이는 통상 파운드의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최근 1주일 사이 CBOE 변동성지수(VIX)가 15% 급등해 시장의 공포 심리가 커졌음을 시사했다. 역사적으로 이런 지정학적 긴장 고조는 안전자산 선호(Flight to safety)를 유발해 파운드 같은 통화보다 달러에 유리하게 작용해 왔다.
엇갈리는 신호와 주요 지표 발표를 감안할 때 향후 몇 주간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 GBP/USD 옵션의 1주일 내재변동성은 이미 12%까지 올라 CPI와 GDP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졌음을 보여준다. 이는 특정 방향성에 베팅하지 않고 가격 변동 확대에 대응하는 롱 스트래들(long straddle)이나 스트랭글(strangle) 같은 전략이 유효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