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5% 상승해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최근 물가 지표의 변동성이 컸던 가운데, 이번 수치는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 모멘텀이 비교적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발표는 물가 둔화 속도가 연준 목표에 부합하는지 평가하는 과정에서, 연준의 정책 경로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계속 붙든다. 월간 상승률이 전망과 일치하면서 금리 가격에 즉각적인 ‘서프라이즈’는 제한적이었지만, 최신 데이터에서도 물가 압력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끈질기고, 연준은 매파 기조를 유지
5월 물가 상승률은 0.5%로, 시장이 선반영하던 수준과 정확히 일치했다. 예상과의 괴리가 없었던 만큼, 이날 시장에 큰 충격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다만 이러한 평온함은 향후 전개를 과소평가하게 만드는 ‘착시’일 수 있다.
이번 수치는 인플레이션이 생각보다 끈질기며 기대만큼 빠르게 식지 않고 있음을 확인해준다. 전월 대비 0.5% 상승은 연율 환산 시 6%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연준이 외면하기에는 지나치게 높다. 이는 일회성 요인이 아니다. 지난 1년을 되짚어보면 핵심 서비스 물가는 4.5%를 웃도는 수준에서 완강하게 유지돼, 기조적 흐름이 여전히 뜨겁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처럼 지속되는 물가 압력은 연준이 여름까지 매파적 스탠스를 유지하도록 만든다. 최근 고용지표도 이를 뒷받침한다. 5월 고용보고서에서 신규 고용은 26만 명 증가하며 견조했고, 실업률도 3.8%로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강한 노동시장이 수요를 떠받치는 상황에서, 향후 수 주 내 연준이 정책 전환(피벗)을 시사할 유인은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금리 불확실성 속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포지셔닝
이런 환경에서는 변동성이 현재 과소평가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CBOE 변동성지수(VIX)가 비교적 낮은 14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지만, VIX 콜옵션 매수 또는 S&P 500 지수에 대한 롱 스트래들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 다음 FOMC 회의 전후로 시장이 ‘고금리 장기화(higher for longer)’ 현실을 재가격화하면서 변동성이 급등할 가능성을 예상한다.
금리선물 포지션도 보다 공격적인 연준을 반영하도록 조정하고 있다. 시장은 여전히 연말까지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가격에 일부 반영하고 있으나, 이는 과도하게 낙관적이라는 판단이다. 2년물 미 국채선물을 매도하고 장기 듀레이션 채권과의 상대 포지션을 통해, 수익률곡선의 깊은 역전 상태가 유지되는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
주식 파생상품 측면에서는 이 같은 국면이 금리 민감도가 높은 성장주에 불리하다. 기술주 및 경기소비재 ETF에 대해 풋 스프레드를 활용한 약세 포지션을 확대하고 있다. 반면 가격 전가력이 있는 에너지, 산업 소재 등은 상대 강세가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보고, 콜옵션을 통해 상승 노출을 확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