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5년 기대 인플레이션(소비자가 앞으로 5년 동안 물가가 얼마나 오를지 예상한 수치)이 5월 3.4%로 내려갔다. 이전 3.5%에서 소폭 하락했다.
이처럼 장기 물가 상승률이 낮은 수준에 고정(‘인플레이션 기대가 앵커링됨’이라는 표현으로, 물가 전망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 상태)될 조짐이 나타나면서, 금리 파생상품(금리나 채권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한 선물·옵션 등)에서 기회가 보인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미국 중앙은행)는 올해 후반 금리 인상 중단(일시 정지) 또는 완화적 전환(‘도비시 피벗’으로, 긴축에서 완화 쪽으로 정책 기조가 바뀌는 것)을 검토할 여지가 커졌다. 이에 따라 더 큰 폭의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테일 리스크’로, 발생 가능성은 낮지만 충격이 큰 극단적 위험)도 줄어들 수 있다. 따라서 향후 수주 동안 채권금리(수익률) 하락에 베팅하는 포지션을 검토할 만하다.
금리 전략 시사점
이번 데이터는 2026년 4월 고용보고서 흐름과도 맞물린다. 당시 임금 상승률은 전년 대비 3.9%로 둔화해 2025년 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우리는 미 10년물 국채선물(ZN·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10년 만기 미 국채 선물) 매수를 본다. 금리(수익률)가 3.75% 수준으로 내려가면 선물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수익이 날 수 있다. 또한 TLT 같은 채권 ETF(상장지수펀드로, 주식처럼 거래되는 펀드) 콜옵션(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 매수는 상대적으로 적은 자금으로 관점을 표현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금리의 영향을 크게 받는 성장주와 기술주에 특히 우호적이다. 나스닥100은 시장이 덜 매파적인(‘매파’는 금리 인상에 적극적인 성향) 연준을 반영하기 시작하면서 지난 한 달 동안 거의 5% 올랐다. 이 흐름을 활용해 QQQ(나스닥100 추종 ETF) 콜옵션을 매수하되, 연중 신고가 재시험 가능성을 반영한 행사가(옵션에서 미리 정해진 매매 가격)를 노릴 수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는 시장 변동성도 낮출 가능성이 크다. 변동성지수 VIX(미 S&P500 옵션 가격에서 계산되는 ‘공포지수’)는 현재 14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올해 초 금리 인상 우려가 커졌을 때의 18 이상 수준에서 내려왔다. 이런 환경에서는 옵션 프리미엄(옵션 가격)을 파는 전략이 유리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현금담보 풋 매도(주가가 떨어지면 정해진 가격에 주식을 사야 하는 대신, 미리 프리미엄을 받는 방식)처럼 안정적인 대형주를 대상으로 하는 전략이 있다.
달러 전망과 포지셔닝
환율시장에서는 연준이 덜 공격적으로 움직일 경우 달러화가 약세 압력을 받을 수 있다. 다른 중앙은행들이 긴축 경계심을 유지하는 상황이라면 더 그렇다. 예를 들어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주 유로존 근원물가(에너지·식료품 등 변동성이 큰 항목을 뺀 물가) 상승률이 현재 3.1%로 여전히 부담이라고 시사했다. 이런 정책 차이를 기회로 보고, 달러인덱스(DXY·달러의 상대가치를 주요 통화 바스켓으로 나타낸 지수) 선물로 달러 매도(숏) 포지션을 잡거나, UUP 같은 달러 추종 ETF 풋옵션(정해진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 매수를 고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