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기업이 상품과 서비스를 판매할 때 받는 가격의 변화를 보여주는 지표) 상승률이 4월에 전월 대비 1.4%를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0.5%)를 크게 웃돌았다.
실제 수치는 전망치보다 0.9%포인트 높았다. 다른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연준 정책에 미치는 영향
이번 생산자물가 지표는 시장의 예상을 크게 벗어난 ‘충격’으로, 인플레이션(물가가 전반적으로 오르는 현상)이 쉽게 꺾이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 전월 대비 1.4% 상승은 연준(Fed·미국 중앙은행)이 물가 압력을 통제하고 있다는 인식을 약화시킨다. 올여름 기준금리 인하(정책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시나리오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이번 수치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소비자가 실제로 사는 상품·서비스 가격 변화를 보여주는 지표) 3.7%가 나온 뒤 추가로 나온 것이다. 생산자물가 급등은 비용 상승 압력이 다시 강해지고 있음을 뒷받침하며, 연준 입장에서는 정책 운용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 향후 몇 주 동안 연준 인사들이 ‘완화적 발언’(금리 인하 등 완화 정책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더라도 시장은 이를 쉽게 신뢰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주식시장에서는 방어 전략이 유리하다. S&P500과 나스닥100 지수에 대해 보호용 풋옵션(가격 하락 시 이익이 나는 옵션)을 매수해 하락 위험에 대비하는 접근이 거론된다. 금리가 ‘더 오래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면 기업 이익과 주가 밸류에이션(가치평가)에 부담이 된다. 이는 2022년 조정 국면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난 흐름이다. 인플레이션을 가볍게 보는 시장 심리가 오히려 취약점이 될 수 있다.
변동성(가격 흔들림)은 당장 가장 직접적인 거래 대상이다. 이번 데이터는 시장 불확실성을 키운다. VIX(변동성 지수·S&P500 옵션을 기반으로 측정한 ‘공포지수’)는 이미 14 수준에서 18을 웃돌았다. 시장이 위험을 다시 가격에 반영하면서 추가 상승 가능성도 있다. VIX 콜옵션(변동성 상승 시 이익)이나 단기 선물(가장 만기가 가까운 선물)을 활용하는 방식이 언급된다.
채권시장에서는 금리 상승(수익률 상승)이 핵심 반응이다. 미국 2년물 국채금리(단기 정책금리 기대를 많이 반영하는 금리)는 이미 20bp(베이시스포인트·0.01%포인트) 뛰어 4.95%로 올라섰다. 시장이 단기간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게 보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국채선물 매도(금리 상승에 베팅)로 금리 곡선 전반(만기별 금리 구조)에서 추가 상승에 대비하는 전략이 제시된다.
주요 관전 포인트
이제 시장의 시선은 다음 고용지표와, 특히 다음 CPI 발표로 옮겨갈 전망이다. 인플레이션이 다시 확실히 둔화하고 있다는 증거가 나오기 전까지는 방어적 대응이 기본 전략이 될 가능성이 크다. 시장은 연준의 다음 조치가 인하만큼이나 인상(기준금리 인상)일 수도 있다는 가정하에 거래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