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구조사국(US Census Bureau)에 따르면 2월 미국 내구재(오래 사용할 수 있는 제품) 신규 주문은 1.4%(44억 달러) 감소해 3,155억 달러를 기록했다. 1월 0.5% 감소에 이어 두 달 연속 줄었고, 시장 예상치(-0.5%)보다 부진했다.
운송(교통수단) 부문을 제외하면 신규 주문은 0.8% 증가했다. 국방(군수) 부문을 제외하면 신규 주문은 1.2% 감소했다.
운송 부문이 2월 감소를 주도
운송장비(항공기·자동차·철도차량 등 이동수단 관련 제품)는 61억 달러(5.4%) 줄어 1,061억 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5개월 중 4개월 감소해, 내구재 주문 전체 하락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표 발표 이후 미 달러화 움직임은 크지 않았다. 달러 인덱스(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지수)는 보도 시점 기준 99.92로 소폭 하락했다.
이번 흐름은 2025년 초 내구재 주문이 1.4% 감소하며 제조업 둔화를 시사했던 국면과 유사하다. 가장 최근인 2026년 3월 보고서에서도 1.2% 감소가 나타나, 소폭 증가를 예상했던 시장 전망을 밑돌았다. 이는 최근 몇 달간 이어진 경기 냉각 흐름을 재확인한다.
특히 이번 약세는 소비자물가지수(CPI, 소비자가 실제로 구매하는 상품·서비스 가격 변화를 보여주는 대표 물가 지표)가 3.1%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나와 부담이 크다. 연준(Fed, 미국 중앙은행)은 다음 회의를 앞두고 금리(기준금리) 경로를 판단하기가 더 어려워졌고, 이 불확실성이 향후 몇 주간 시장 변동의 배경이 될 가능성이 있다.
위험 재평가로 변동성 확대
그 결과 내재변동성(옵션 가격에 반영된 ‘앞으로의 변동성 예상치’)이 상승하고 있다. VIX 지수(미국 S&P500 옵션을 기반으로 한 대표 ‘공포지수’)는 최근 10거래일 사이 14대 초반에서 18 수준으로 올랐다. 이는 시장이 단기간에 주가 등락폭이 커질 가능성을 적극 반영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주식 비중이 큰 투자자라면 하락 방어(가격 하락 시 손실을 줄이기 위한 장치)를 검토할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2025년에도 운송 부문이 약세의 핵심 요인이었는데, 최근 산업 흐름에서 이 같은 특징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 이에 산업 섹터 ETF(상장지수펀드, 특정 산업이나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를 주식처럼 거래하는 상품)에 대해 풋옵션(특정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로, 하락 시 이익이 나는 파생상품) 매수를 통해 추가 둔화에 대비하는 전략이 고려될 수 있다. 이는 방어 효과를 얻으면서도 투입 자금(옵션 프리미엄) 범위를 제한할 수 있다.
핵심은 경제지표의 신호가 이전보다 일정하지 않아 시장이 더 출렁이는 환경이 됐다는 점이다. 이런 국면에서는 방향성 베팅(오를지 내릴지 한쪽에 거는 전략)보다 변동성 확대에서 수익을 노리는 전략이 유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주요 지수에 대한 스트래들(같은 만기·같은 행사가의 콜옵션과 풋옵션을 동시에 사서 큰 변동이면 어느 방향이든 이익을 노리는 전략)이 대표적이다. 앞으로 실업수당 청구(실업 상태로 지급받는 급여 신청 건수로, 고용 흐름을 빠르게 보여주는 지표)와 소비자심리지표를 주의 깊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