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기 재임 당시 미국·캐나다·멕시코 간 대부분의 교역 품목에 대한 관세 철폐를 목표로 했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서 이탈한 이후, 캐나다와의 무역 분쟁을 한층 격화시켰다. NAFTA는 2020년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으로 대체됐으며, 국가안보 관련 품목을 제외하면 대체로 무관세 교역 체제를 유지해 왔다. 다만 이번 조치는 해당 예외 조항에 근거해 제시되지 않았다. 대신 백악관은 1962년 무역확장법(Trade Expansion Act) 338조를 근거로 들며 “캐나다의 미국 제품에 대한 차별적 대우”를 주장, 일부 캐나다산 수입품에 50% 관세를 부과한다고 정당화했다.
백악관은 또 캐나다가 다른 파트너들과 더 유리한 협정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과, 캐나다의 미국산 주류 수입이 급감했다는 점을 함께 거론했다. 이는 앞서 미국이 부과한 관세에 대한 대응으로 해석되는 조치들이며, 연방대법원이 올해 초 해당 미국 관세를 위헌으로 판단한 바 있다고 백악관은 지적했다. 이번 50% 관세 적용 대상에는 자동차, 주류, 유제품, 합판, 시멘트, 가구, 의류, 종자, 낚싯대, 하키 스틱, 수영장, 가발 등이 포함된다. 캐나다는 달러 대 달러 방식의 보복 관세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고, 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캐나다인의 미국 관광 감소와 미국산 주류 불매도 이미 동반되고 있다.
시장 변동성과 통화 헤지 전략
이번 무역 분쟁이 확대될수록 달러/캐나다달러(USD/CAD) 환율은 극단적인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 미·캐나다 양자 교역 규모가 역사적으로 연간 9,000억달러를 상회해 왔다는 점에서, 이 정도 수준의 교란은 캐나다달러에 큰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 보복 조치 위협이 고조되는 국면에서는 캐나다달러 급락에 대비한 헤지 수단으로 단기 만기의 USD/CAD 콜옵션 매수를 권고한다.
자동차에 대한 50% 관세는 조립 과정에서 부품이 국경을 최대 8번 오가는 고도로 통합된 공급망의 핵심을 겨냥한다. 파생상품 트레이더는 주요 완성차 업체 및 부품 공급업체에 대한 보호 목적의 풋옵션 매수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과거 무역 분쟁 시기에 이들 종목이 두 자릿수 주가 하락을 겪은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관련 주식옵션의 내재변동성은 급등할 가능성이 높아, 스트래들 등 롱 변동성 전략의 매력도 또한 커지고 있다.
원자재·소비재 및 보복 시나리오
이번 미국 조치가 직접 겨냥한 목재와 농산물 등 원자재 선물시장에서도 포지셔닝이 필요하다. 과거 목재 관세가 부과됐을 때는 공급 차질로 인해 수개월 내 미국 내 목재 가격이 20% 이상 급등한 사례가 있다. 미국 목재 선물을 롱(매수)으로 가져가면서 캐나다 노출도가 큰 임업(산림) 관련 주식을 숏(매도)하는 전략은 향후 수주 동안 통계적 차익거래 관점에서 합리적인 기회가 될 수 있다.
산업 원자재를 넘어 가구, 의류, 포장식품 등 소비재가 관세 리스트에 포함되면서 미국 인플레이션 압력은 불가피하게 커질 전망이다. 각종 연구에 따르면 관세 부담의 거의 100%를 미국의 수입업자와 소비자가 역사적으로 떠안아 왔다는 점에서, 미국 경기소비재 관련 주식옵션에는 하방 압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캐나다산 소비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미국 주요 소매업체에 대한 풋옵션 매수를 통해 마진 압박에 따른 포트폴리오 손실을 방어하는 전략을 제시한다.
마크 카니 총리가 달러 대 달러 보복을 저울질하는 가운데, 무역전쟁 장기화 위험이 커지면 표준 상관관계 모델에만 의존하기 어렵다. 만약 캐나다가 자국 소비자 보호를 위해 공격적인 보복 관세를 자제하고 ‘선에서 버티기’를 선택한다면, 캐나다달러는 시장이 현재 가격에 반영한 것보다 더 빠르게 회복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초기 패닉이 진정된 이후에는 과도하게 부풀려진 내재변동성을 활용해, 매우 외가격(deep OTM) CAD 풋옵션에서 프리미엄을 매도(옵션 라이트)하는 전략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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