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석유협회(API)의 주간 집계에 따르면 5월 1일로 끝난 한 주 동안 미국 원유 재고가 810만 배럴 감소했다. 시장 전망치는 280만 배럴 감소였다.
실제 감소폭은 예상보다 530만 배럴 더 컸다. 이번 수치는 해당 주의 미국 원유 재고(창고에 저장된 원유 물량)를 의미한다.
원유 재고 감소, 수급 타이트(공급 부족) 신호
최근 원유 재고가 810만 배럴 줄었다는 보고는 강한 상승(강세) 신호다. 감소폭이 예상치의 약 3배에 달해, 실제 수요가 예측 모델이 가정한 것보다 훨씬 강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성수기 수요를 앞두고 공급이 빠듯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볼 수 있다.
이번 큰 폭의 재고 감소는 정유사(원유를 휘발유·경유 등으로 만드는 업체)들이 여름철 휘발유 생산을 위해 가동을 빠르게 늘린 영향일 가능성이 크다. 최근 자료에 따르면 미국 정유시설 가동률(정유공장이 얼마나 풀가동하는지 나타내는 비율)은 91.8%로 올해 최고 수준까지 올라 원유 재고를 강하게 끌어내리고 있다. 여기에 AAA(미국 자동차 협회)가 메모리얼데이 연휴 기간 도로 이동 인구가 사상 최고가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여행 수요 기대도 커진 상황이다.
이런 환경을 감안하면 향후 수 주간 원유 가격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염두에 둔 대응이 거론된다. 한 가지 방법은 2026년 7월 또는 8월물 WTI(서부텍사스산 원유) 원유선물에 대한 콜옵션(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매수하는 것이다. 가격 상승에 따른 이익 가능성을 노리면서, 손실을 옵션 프리미엄(옵션 가격)으로 제한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비용을 더 낮추려면 같은 만기의 불콜스프레드(상승에 베팅하는 옵션 조합)도 고려할 수 있다. 낮은 행사가격의 콜옵션을 매수하고, 동시에 더 높은 행사가격의 콜옵션을 매도하는 방식으로 초기 지출을 줄인다. 이 전략은 이익과 손실 범위를 사전에 정해 리스크를 통제할 수 있다.
현재의 수급 타이트 현상은 2025년 내내 반복됐던 분위기와는 다르다. 당시에는 경기 전망이 약해 재고가 꾸준히 늘면서 가격 반등이 제한되는 흐름이 잦았다. 지금의 재고 감소 속도는 2025년 하반기에서 보였던 어떤 움직임보다도 더 가파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