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I(미국석유협회: 민간 기관이 주간 원유 재고를 집계)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는 4월 3일 종료 주에 371만9,000배럴 증가했다. 전주(1,026만3,000배럴 증가)보다 증가 폭이 크게 줄었다.
이번 주간 변화는 전주 대비 654만4,000배럴 감소(증가 폭 축소)를 의미한다. 해당 수치는 미국 내 원유 재고 수준을 가리킨다.
최신 API 보고서는 4월 3일 종료 주 원유 재고가 371만9,000배럴 늘었다고 밝혔다. 재고가 여전히 늘어난 것은 맞지만, 전주에 기록한 1,026만3,000배럴 급증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크게 축소됐다. 재고 증가 속도가 급격히 둔화됐다는 점은 최근 공급 과잉(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상태)이 완화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긍정적(가격 상승에 유리한)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이제 시장은 EIA(미국 에너지정보청: 정부 기관이 발표하는 공식 주간 재고 통계) 재고 보고서에서 같은 흐름이 확인되는지 주목할 전망이다. 정유 설비 가동률(정유공장이 실제로 얼마나 가동되는지 비율로 나타낸 지표)은 88.9% 안팎에서 안정적인 모습이다. 이는 여름철 드라이빙 시즌(휴가철 이동 증가로 휘발유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을 앞두고 정유사들이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EIA 보고서에서도 비슷하거나 더 작은 폭의 재고 증가가 확인되면, WTI와 브렌트유 선물(미래 인도 가격을 미리 정해 거래하는 계약) 가격 상승의 촉매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유가에 중요한 영향을 주는 요소로 지정학적 리스크(국제 정치·안보 갈등으로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는 위험)도 지속되고 있다. 주요 산유 지역의 긴장이 이어지면서 가격 하단을 받쳐주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 같은 잠재 위험은 원유 옵션의 내재 변동성(옵션 가격에 반영된 시장의 변동 예상치)을 약 29% 수준으로 높게 유지시키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는 재고 지표가 긍정적이라도 비용과 위험을 통제하기 위해 불 콜 스프레드(상승에 베팅하되, 콜 옵션 매수와 매도를 함께 구성해 비용을 줄이는 전략) 같은 구조가 유효할 수 있다.